[뻔뻔한IT]아이폰 커플을 위한 '패션시계' 애플워치 사용기

김영식 2015. 7.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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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스포츠 38mm 스페이스그레이 알루미늄 케이스와 블랙 스포츠 밴드
▲애플워치 스포츠의 개봉 전 박스 사진.
▲애플워치 스포츠 스페이스그레이 42mm 제품을 시착해 보았다. 평균적인 남자의 손목에는 38mm 제품보다 약간 더 큰 42mm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 착용시 뒷면. 구멍 뒷편에서 끼우는 '핀앤턱' 방식이다. 고탄력 밴드의 질감이 매우 부드러운 편이다. 결속부는 팔을 격하게 흔들어도 쉽게 빠지지 않았다.
▲애플워치 스포츠 38mm 제품의 옆모습. 디지털 크라운(용두)는 아이폰의 홈 버튼과 같은 기능을 한다. 누르면 앱 화면과 시계 화면을 오갈 수 있으며, 길게 누르면 음성인식 '시리'가 실행된다. 용두를 돌리면 화면을 축소하거나 확대할 수 있고, 스크롤도 된다. 용두 아래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 주소록 즐겨찾기에 등록한 연락처를 볼 수 있으며 길게 누르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두 가지 워치페이스. 포스터치 기능이 적용된 화면의 가운데를 힘주어 누르면 여러가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임의로 필요한 부분을 바꿀 수도 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의 '활동' 앱에서 움직인 시간, 운동한 시간, 일어서 있는 시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애플워치 스포츠 스페이스그레이 38mm 제품의 뒷면 센서. 착용한 상태에서 센서를 이용해 심박수 측정 등이 가능하다.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에디션의 뒷면 센서에는 금속 테두리가 있으나 애플워치 스포츠 제품에는 없다.
▲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미리 설정한 활동량에 따라 애플워치가 알림을 보내 일어서 있을 것을 권한다.
▲애플워치용 '플립보드' 앱을 실행한 모습. 좌우와 상하로 화면을 넘겨 기사를 읽을 수 있으나, 내용이 길면 아이폰 화면에서 별도로 열어 봐야 한다.
▲애플 홈페이지에 있는 애플워치끼리의 '심박 보내기' 기능. 주변에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모두 쓰는 이가 없어 아쉽게도 실제로 실험해 보지 못했다.

'흔한' 김기자의 '날로먹는' 사용기
애플워치 스포츠 38mm 스페이스그레이 알루미늄 케이스/블랙 스포츠 밴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달 26일 국내에도 출시된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인기가 출시 10일을 넘어선 지금까지 여전합니다. 현장 구입 가능한 매장을 살펴보니 주말에는 벌써 일부 제품들이 매진돼 재입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줄을 섰더군요. 시장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은 셈인데, 이쯤이면 하나 둘 주변에서 쓰는 이들도 생겨나고 "나도 한번 써 볼까?"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과연 지금 사서 쓸 만 할까요?

◆내게 맞는 모델은 무엇인지 생각하자

애플워치는 크게 3가지입니다. 또 크기가 38mm와 42mm를 선택할 수 있고, 본체에 다양한 스타일의 손목밴드를 적용할 수 있어 실제 구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지수는 더 늘어납니다. 기자는 가장 저렴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 38mm(작은 크기)를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43만9000원입니다.

착용해 보니 첫 느낌은 '남자 손목에는 작다'입니다. 시착해 본 42mm 애플워치 밴드는 여유있게 손목에 감기는 느낌인데, 38mm용 스포츠 밴드는 좀 손목에 살이 붙어 있는 기자가 차 보니 좀 꽉 끼는 듯 합니다. 제 손목둘레는 줄자로 재면 약 18cm인데, 16cm인 아내의 손목에는 잘 맞았습니다. 42mm는 남성용, 38mm는 여성용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구입 시에는 꼭 시착해 보고 내 손목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애플워치 스포츠 제품에는 좀 더 긴 여분의 줄이 동봉돼 있어 교체할 수 있으며, 별도로 판매하는 다른 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스마트워치는 시계인가? 스마트폰의 보조 액세서리인가? 사람마다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기자는 무엇보다도 시계 기능에 충실한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사용해 본 애플워치는 시계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구현한 제품입니다.

기자가 전에 사용하던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기어 핏'입니다. 큰 불만없이 사용했지만, 가끔 몇 시인지 확인하려 손목을 들어서 화면을 보면 곧바로 켜지지 않아 버튼을 눌러야 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애플워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손목을 들어 시계 화면을 보면 바로바로 켜졌습니다.

스마트워치 답게 다양한 시계 화면(워치 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스터치(압력인식)가 적용된 화면을 꾹 누르면 선택 옵션으로 이동합니다. 애플워치는 시계 화면의 세부까지 사용자가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침·분침·초침의 모양, 다이얼(문자판)에 뭘 표시할 지, 인덱스(시·분목)에 숫자를 표시할 지 그냥 막대 모양만 표시할 지, 색상은 무엇으로 할 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탭틱'으로 불리는 툭툭 치는 듯한 특유의 알림 기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알림이 오면 아이폰을 꺼낼 필요 없이 바로 확인 가능하고 음성인식 '시리'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답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로 통화해보니 상대방의 음성이 꽤 잘 들리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지하철 같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주변이 시끄러워 귀에 가까이 대야 했습니다. 이럴 때는 굳이 애플워치를 쓸 것 없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아이폰에 추가로 연결해 쓰는 게 더 낫습니다.

기본으로 달려 있는 스포츠 밴드의 촉감과 착용성, 깔끔한 디자인의 외형, 심박수 측정 등 건강 관련 기능 역시 점수를 높게 줄 만한 부분입니다. 사진이나 지도 등 아이폰의 기본 기능도 작은 화면 안에 정말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이 없으면 무용지물

당연히도 아이폰이 없다면 애플워치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위의 모든 기능은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을 때 가능합니다. 아이폰을 놓고 애플워치만 착용한 채 바깥에서 활동하면, 시간만 볼 수 있는 것 외엔 별로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배터리는 오래 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버티지만 이틀을 넘기긴 힘들었습니다. 애플은 공식 발표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18시간이라고 했는데, 자주 시간을 확인하는 등 사용이 잦다면 이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애플은 좀 더 큰 42mm 애플워치가 더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죠.

애플워치용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워치용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데,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앱이 아닌 다른 앱을 실행할 때 경우에 따라 구동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 때가 있습니다. 뉴스 앱인 '플립보드'의 경우 약 30초 정도 '로딩' 표시가 지속되다가 실행됐습니다. 메모장 앱 '에버노트'나 '트위터' 앱은 상대적으로 빨리 실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듣는 음악을 판별해 주는 '사운드하운드' 앱은 실행 속도도 빠르고 꽤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공식 발표에서 눈길을 끌었던 '그림 그려 보내기'나 '심장박동 보내기' 같은 기능은 애플워치끼리만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애플워치가 없더라도 아이폰 사용자라면 받거나 보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요. 올해 하반기 나올 차기 아이폰에서는 '포스터치' 기능이 추가된다고 하니 업데이트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아이폰 '커플'을 위한 좋은 선택

애플워치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애플워치만으로 아이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기능면에서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연동 스마트워치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라면 꼭 써 볼만 한 제품입니다. 스마트워치의 기본에 충실한데다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을 더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연인과 함께 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커플시계로 한번 마련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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