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신산업] 웨어러블 디바이스, 2018년 14조 시장

입력 2014. 9. 1. 15:19 수정 2014. 9. 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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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위의 전쟁' 불붙어

IT업종에서 모바일 기기 다음 단계는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착용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경량 전자제품이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ㆍ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도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연초 북미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최대 화두도 웨어러블 기기였다. 건강관리용으로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 안경처럼 착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글라스, 귀에 꽂는 스마트이어폰 등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투자자들에게도 웨어러블 산업 동향과 발전 가능성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올해 스마트워치(아이워치)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관련 업계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도 지난 3월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출시 임박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센서를 비롯해 소비자 편의성 높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2년 12억6000만달러였던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2018년 137억89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11년 시작된 증시 모바일 관련주 대세 상승 국면이 이미 예견됐던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판매하면서 주가는 2011년 이후 2년 새 2배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국내 모바일 부품ㆍ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덩달아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모바일 기기 때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기기 업종 투자의 주요 포인트는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가 마니아 사이에서 일반으로 급속히 퍼져갔듯이 웨어러블 기기도 같은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처음엔 서서히 이용자가 늘어가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은 드물다. 출시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아직까지는 엇갈리는 편이다.

이미 웨어러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코리아써키트(코스피)와 엘엠에스(코스닥)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고집적기판(HDI) 등 전자부품을 생산해온 코리아써키트는 올해부터 웨어러블 관련 기판 매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중소형주 엘엠에스도 태블릿PC 등 관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기어S'로 6번째 진화…폰 없어도 통신 가능웨어러블 기기 시장 최전선에 있는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6번째 스마트워치 '삼성기어S'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기어S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과 달리 독자 통신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손목에 착용하면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받은 메시지에 답을 보내고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있다.

이전까지 스마트워치는 본체인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해왔다. 삼성기어S는 별도 유심칩을 장착해 와이파이는 물론 3G 이동통신을 활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진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화면 크기는 2인치로 기존 제품보다 확대됐다.

운동관리를 돕고 심박수, 속도, 이동경로를 확인할 건강애플리케이션 'S헬스'도 탑재됐다. SNS와 연동해 친구들과 운동량을 비교하는 기능도 갖췄다. 시계줄과 팔찌 형태 2가지로 출시된다. 삼성기어S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쓰는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서클'도 출시된다. 통화와 음악감상을 좀 더 용이하게 쓰는 웨어러블 제품이란 평가다.

LG전자, 원형 디자인의 'G워치R' 정통시계 감성으로 승부

스마트폰 분야에 뒤늦게 진출하며 분루를 삼켰던 LG전자에 웨어러블 기기는 결코 놓쳐선 안 될 시장이다.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실적 상승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MC 부문은 적자와 흑자를 반복해 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구글과 연합해 디자인과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조만간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제품인 'LG G워치R'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LG G워치R 사진과 성능을 공개했다.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택했다. 디스플레이로 원형 플라스틱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해 둥그런 평면 모서리 부분까지 숫자와 기호가 표시된다. 24시간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온' 기능을 탑재했고 웨어러블 기기에 필수처럼 자리 잡은 심박센서 건강관리 기능도 들어갔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 측면에서 감성적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며 "LG전자 모바일 기기 디자인에서 발휘된 역량을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유감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곡면 패널기술 독보적 아이워치에도 공급유력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확대에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다.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일반적인 평면 디스플레이가 아닌 곡면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인 LG전자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온 애플 웨어러블 기기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워치 주요 부품으로 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물량이 삼성전자, 샤프, 재팬디스플레이보다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6인치 플라스틱 OLED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하반기 추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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