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Q부터 '중국·웨어러블 시장' 잡기 나선다

정지은 기자 2014. 7. 29. 1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R상보)실적 개선위한 투트랙 전략 공개.."2분기보다는 나을 것"

[머니투데이 정지은기자][(IR상보)실적 개선위한 투트랙 전략 공개…"2분기보다는 나을 것"]

삼성전기가 올 3분기에 중국 시장 확대와 웨어러블 솔루션 강화에 본격 뛰어든다. '실적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29일 서울 여의도 신한 금융투자 대강당에서 열린 '2014년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과 웨어러블 기기 성장세에 대응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에는 모바일사업 부진 여파로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은 탓인지 권 전무는 이날 행사에서 기존 사업전략과 다른 새로운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대 승부처' 중국시장 위한 TF 출격

이날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 상무는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LTE(롱텀에볼루션)를 도입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상무는 또 다른 중국시장 확대 전략으로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중저가를 동시 공략하고 현지 거래선들의 신제품을 겨냥한 디자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MLCC 거래선을 기반삼아 신규 제품 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사업부별 전략도 제시했다. LCR(칩부품)사업부는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도 일부 고부가 솔루션 부품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OMS(카메라모듈·모터)사업부의 경우 전면 카메라의 고화소 추세에 따라 다기능 전면 카메라를 선보이며 신규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중화향 영업팀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을 늘려가며 중화시장에서 입지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진석 삼성전기 OMS사업부 상무는 "최근 셀카 촬영 후 SNS에 올리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1~2MP(메가픽셀)로 충분했던 전면 카메라의 화소가 5~8MP까지 올랐다"며 "향후 고화소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새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 성장세, 성장기회 노린다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세를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권 전무는 "웨어러블 기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 부품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현재 보유중인 웨어러블 솔루션으로 △울트라슬림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진동모터 △초소형 수동소자 △무선 충전모듈 △리지드-플렉스(Rigid-Flex) 기판 등 6종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려면 사이즈가 중요하다"며 "특히 애플의 '아이워치'는 초소형이면서도 고용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분기부터 개발했던 부품이 승인받아 '아이워치'에 본격 채용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윤 삼성전기 ACI사업부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에 기판을 붙일 때 사이즈와 높이가 중요한데 우리는 이미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적용에 어려움이 없다"며 "미국도 있지만 중화권 시장이 열릴 때를 가장 큰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선 충전모듈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베트남공장, 원가경쟁력 확보 도움 예상

이밖에 삼성전기는 베트남공장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베트남 공장은 8월 말 또는 9월 초쯤 완공, 올 4분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해 내년 실적에 가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은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싸고 정부 지원제도가 좋다"며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상무는 올 하반기 나올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관련해선 "출시 후 시장 반응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회사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부분은 전작인 '갤럭시S5'와 비슷하겠지만 카메라 모듈 쪽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인 ESL(전자가격표시기)의 경우 적극 투자하며 공급처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춘범 삼성전기 CDS사업부 상무는 "향후 매년 200억~300억원 정도를 ESL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미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3분기 실적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권 전무는 "3분기는 수요 규모나 경쟁사의 가격 전략, 환율 등 불확실한 요소가 상당히 많아 전망을 내놓기 어렵지만 1분기나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 2분기에 매출액 1조8607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비수기였던 전분기 대비 40.5% 늘었지만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222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머니투데이 정지은기자 jeong@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