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세상물정 모르고 뭐가 됐더라면..藥 됐다"
'비노' 율사 출신 의원과 만찬…자기세력 구축 시동?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송진원 기자 =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후 첫 의원총회에서 "진짜 식구가 되겠다"며 의원들과의 '식사정치'를 예고한 안 대표는 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소속 의원 9명에게 '진짜' 저녁식사를 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었지만 1시간 이상 머물렀다고 한다.
만찬에는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비서실장 등 지도부 인사를 비롯해 4선의 이종걸, 3선의 이상민, 재선의 문병호 유성엽 이춘석 정성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 의원을 빼고는 모두 율사 출신으로, 대부분 김한길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안 대표는 만찬에서 "기업 하면서 세상에 사기꾼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고, 여의도에 와보니 온갖 '잡X'이 많은 걸 처음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며 "그런 걸 알게 되면서 제 인생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대권도전이 좌절됐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세상물정 모르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바로 뭐가 됐더라면 제대로 못했을 것"이라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약'이 됐다. 많이 배우고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회의원에 대해 싸움질이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 보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더라"며 "그런 분들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민주당과 합치는 쪽으로 마음의 변화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소회를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와 참석자들은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고, 폭탄주가 여러잔 돌아간 가운데 '안철수 파이팅', '안철수와 한길로' 등의 건배사가 쏟아졌다.
반면 안 대표는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라이벌이었던 문재인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 그룹과는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과 오늘도 인사하고 말씀도 나눴다"며 "문 의원이 연설 전에 '잘 하시라'고 했고, 끝난 뒤 '잘하셨다'고 악수를 했다"고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 ☞ 北무인기 추정체에 '사용중지 날자'…북한말 표기
- ☞ 경주 해안가서 거동수상자 2명 발견…군·경찰 추적중
- ☞ 이건희 회장 인도 대법서 "6주내 법원 출석" 명령받아
- ☞ 목포 아파트단지 도로 80m 침하…주민 대피(종합)
- ☞ 베를린 시내관광버스 한국어 안내방송 시작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與 "새정치 시작도 전에 가출정당 낙인찍혀"
- 安, 첫 대표연설 키워드는 '민생', '새정치'
- 安, 국민공감 남북정상회담·여야공동대북특사단 제안
- 여야, "월권"-"너나 잘해" 발언 놓고 공방
- 野공천폐지 강경투쟁론 확산..金·安 리더십 시험대
- '성폭행 혐의' 장제원 전 의원 고소인측, 동영상 등 증거 제출(종합) | 연합뉴스
- [삶] "서양 양아빠, 한국자매 6년간 성폭행…일부러 뚱뚱해진 소녀" | 연합뉴스
- 경쟁관계 이웃 청과물 가게 사장 흉기 살해한 40대 구속기소 | 연합뉴스
-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일본 여성 수사 중지 결정 | 연합뉴스
- 김수현, 내일 기자회견…故김새론 관련 입장 표명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