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저쪽은 프로들 많아 지뢰 깔아놓을 텐데 .."

이소아 2014. 3. 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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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선언 후 본지 인터뷰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신당추진단 회의가 열리던 4일 오후.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여의도 사무실에 혼자 있었다. 그는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윤 의장은 "솔직히 (김한길·안철수) 양측의 본심이 뭔지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본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휴, 저쪽은 프로들이 많아가지고 온 사방에 지뢰를 깔아놓을 텐데, 그걸 밟지 말아야 할 텐데…"라고도 했다. 다음은 윤 의장과의 문답.

 - 통합 신당이 잘될까.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양쪽의 본심이 뭔지 모르고."

 -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

 "김한길 대표야 매너 점잖고 세련됐을지 모르지. 그러나 당의 체질과 문화가 있는 거잖아요. 제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할 때 겪어봐서 안다. 얘기만 들으면 그럴싸하다. 어떤 함정이 있는지 모르고. 그러면 말리기 쉽다. 여의도연구소장 할 때 여야 협상을 하는데, 저쪽(민주당)에서 제안한 안을 아무도 분석을 못 하더라."

 - 안 의원은 민주당을 믿었으니까 합의한 거 아닐까.

 "아휴, 안 의원처럼 순박한 사람은 열 번 속지. 새 정치가 두 분 사이의 말만 가지고 담보가 되는 건 아니다. 민주당도 친노 생각은 다를 거고."

 - 민주당도 5대 5의 정신을 강조한다.

 "그게 영토의 반을 준다는 얘기가 아니다. 아니라고. 힘과 힘이 부딪히면 힘이 센 쪽이 빨아들이게 돼 있다. 지난번 대선후보 단일화 때 안 봤나? 그게 원래 역학의 원리다. 그러니 저쪽이 5대 5를 아주 마음 놓고 내준 거다. '다 먹어', 하면서.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드러날 거다."

 - 앞으로의 협상이 중요한 건가.

 "여기는 협상을 해 본 경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게 걱정이지. 민주당이 새 정치를 하는 세력으로 바꾼다고 한다면 그걸 증명을 해야지. 안 하면 속이는 거고."

 - 윤 의장도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얘기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구도가 기본적으론 비슷한데 결론은 이게 아니었다고요. 아휴…. 기본적으로는 '안철수당'이 되면 오래 못 버티고 점점 고사(枯死)한다. 고만고만한 대권후보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에너지를 못 받아 점점 쇠퇴하게 되는데, 와 보니 그릇이 너무 좁아서 사람을 데려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골똘히 고민한 게, 안에서 만들긴 틀렸고 밖에다 어떻게 구도를 만들어야 하나, 그 고민을 많이 했죠. 근데 이렇게 됐다."

 - 신당에서 경쟁하면 된 거 아닌가.

 "그렇지. 어떻든 용기 있는 거다. 그런데 이게 거기서 이겨서 솟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간 것인지, 퇴로를 연 것인지…. 덩치를 더 키워서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저 혼자 (안철수 신당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민주당을 선거전에 세게 벼랑까지 몰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한 집이 된다는데 뭘 밀어붙여."

 - 안 의원은 '수권 의지'를 드러냈다.

 "YS(김영삼)가 민자당에 들어갈 때하곤 본질적으로 다르다. YS는 안 의원이 갖지 못한 무기가 있었다. 오랜 세월 민주화 투쟁에서 쌓아온 도덕적 권위, 확고한 지역기반, 견고한 추종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새 정치라는 브랜드가 유일한 무기인데, 이미 그게 많이 퇴색했다. 아직 어느 정도 명분은 쥐고 있고,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것도 아니지만 크게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그런 게 걱정이 되는 거다."

 - 공들인 후보들이 신당에 들어올까.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들어오겠지만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은 모른다. 부산은 호남 인구가 18%라 민주당 표가 꽤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40% 얻었지 않나. 그걸 따져보느라 결심을 미루는 것 같다. 강봉균(전북) 전 정관도 아직 미정이다."

 - 지방선거에서 후보는 어떻게 정하나.

 "전략 공천하면 국민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을 거다. 나눠먹기 한다고. 그렇게 했을 때 새 정치는 하루아침에 날아간다."

 윤 의장은 김성식 전 의원의 이탈을 안타까워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창당 실무를 총지휘해 왔다. 그는 "긴 시간 홀로 근신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고 지방으로 떠났다.

 - 돌아올까.

 "안 돌아올 거다. 여기(새정치연합)서 몸을 불사르다시피 했는데, 그 친구 생각만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통합신당 발표를 듣더니 '저는 가겠습니다. 장관님(윤 의장)은 안 의원을 끝까지 보살펴주셔야죠' 하길래 '이 사람아, 당신은 안 하겠다면서 왜 날보곤 하라는 거야'라고 했더니 '저하곤 다르시잖아요. 저는 50 평생 살아온 제 삶의 원칙이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가버렸다."

 - 삶의 원칙이 뭔가.

 "김형(김성식)이나 나나 한국 정치를 바꾸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 그러려면 철근, 콘크리트까지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민주당하고 합친다니까 동의할 수 없다는 거다."

 - 윤 의장은 계속 도울 건가.

 "의장으로서 최소한도의 일을 하면서 서포트(support)하는 거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살기로 했다. 생각하고 살아봤자 그대로 되지도 않는 거. 뭘 자꾸 생각하나, 머리만 빠지지."

 안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 건을 윤 의장 등 공동위원장단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 다만 발표 직후 "제 진심을 믿고 해달라. 김 대표도 (새 정치를 한다고)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 의장은 "1년 내내 발기인대회만 할 거 같아. 우리 벌써 당을 2개나 만들었어. 재주도 좋아"라고 말하며 "허허" 웃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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