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환영회 부실·졸속 추진..학교 수수방관

2014. 2.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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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총학, 추진경위 해명..대학 "원만한 관계 위해 교통비 지원"

부산외대 총학, 추진경위 해명…대학 "원만한 관계 위해 교통비 지원"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붕괴사고로 신입생 등 9명이 숨진 부산외대 신입생환영회(OT)가 부실한 계약에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1천600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대학은 교통비를 지원한 것 외에는 행사 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외대 총학생회는 희생자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진 21일 오후 그동안 제기된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했다.

총학생회는 이 자리에서 숙박과 행사, 공연 등을 A이벤트업체에 일임한 계약서를 공개했다.

행사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달 21일 사인한 계약서에는 날짜·장소 등 행사 개요와 기본적인 쌍방의 의무만 나와있을 뿐 계약금액도 나와 있지 않은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였다.

숙박과 행사·공연 등에 얼마를 주기로 했는지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행사장소 변경 논란에 대해서도 애초 켄싱턴리조트로 정하고 신입생 안내문에도 명시한 뒤 A업체만 믿고 있다가 뒤늦게 예약취소로 다른 곳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결국, 행사 11일 전인 지난 6일에서야 마우나리조트로 행사 장소를 급하게 정했다.

마우나리조트 취재결과 숙박 계약금액은 2천600명 기준 5천448만원이었으며 실제 행사는 1차 1천12명 포함 1천609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계약금액과는 상당 부분 차이가 났다.

총학생회는 A업체와 별도로 맺은 공연 등 행사견적은 2천560만원이라고 밝혔지만, 계약서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총학생회는 또 신입생환영회 회비로 신입·재학생에게 거둔 돈은 1억원 가량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용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A업체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붕괴사고가 난 마우나리조트에 A업체가 제시한 단가(2만3천원)보다 낮은 1인당 2만원에 마우나리조트 측과 합의를 보고 A업체에 계약을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총학생회는 A업체에 행사를 위탁했음에도 싼 가격에 자신의 의지로 마우나리조트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렇듯 총학생회가 졸속으로 불투명하게 행사를 준비했음에도 지난해까지 총학과 함께 신입생행사를 해온 학교는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총학생회가 외부 행사로 진행하자며 예산지원을 요청했지만, 대학 측은 올해 새로 이전한 캠퍼스 시설을 이용해 이달 말 당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예산지원을 거부했다가 행사를 허가하고 버스 25대 비용(900만원)만 지원했을 뿐이었다.

학생회 경험이 전혀 없는 총학생회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를 독자적으로 준비했지만, 학교 측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변기찬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장(국제교류처장)은 "총학생회의 행사에 처음에 반대입장이었지만 그래도 원만한 관계를 위해 교통비라도 지원한 것"이라며 "행사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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