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 보상협상 타결.. 1인당 5억원

김기현기자 2014. 2. 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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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합의 2명만 남아.. 장례 절차도 본격 진행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사상자에 대한 보상협의가 19일 대부분 타결돼 장례절차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타결금액은 학생 희생자 1인당 5억 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숨진 김진솔(19) 씨 아버지 등 유족 대표들은 시신이 안치된 울산 북구 호계동 21세기병원에서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 리조트 업체인 코오롱 관계자들과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5차례에 걸쳐 보상수준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코오롱그룹이 소유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삼성화재를 비롯한 6개 국내 보험사와 750억 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재물 손해에 국한돼 보험금이 너무 적어 위로금을 포함한 보상금 액수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18일 코오롱 측은 숨진 학생 1인당 3억1000만∼3억 5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유족과 학교 측은 "이 금액은 19세인 학생이 자연사망할 때까지의 계산법에 따른 일반 배상 기준으로도 적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코오롱 측이 희생자 1인당 5억 원대의 보상금을 다시 제시해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된 것은 희생자 10명 중 8명에 대해 코오롱 측과 유족 측과의 내용이어서 아직 나머지 2명에 대한 협상은 남아 있다. 코오롱 측은 19일 오후부터는 학교 측과 보상협상을 진행중이다. 학교 측도 자체 보험으로는 금액이 너무 적어 숨진 학생은 물론 다친 학생들도 최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체적인 별도 보상 계획을 마련중이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장례절차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희생자 시신이 울산, 부산, 경기 파주 등에 분산돼 있는 만큼 학생 희생자 9명을 모두 학교 인근인 부산 침례병원에 안치해 한꺼번에 학교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희생자들에게 명예 입학 및 졸업증을 주고 추모비를 캠퍼스 내에 건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학교측의 구상안일 뿐 보상협상이 타결되면 유족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외대 만오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18일과 19일 이틀 사이 학생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학생, 시민 등 1300여 명의 일반 조문객들이 다녀가는 등 조문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학생 9명을 애도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시민은 "앳된 영정사진을 보니 꽃을 활짝 피워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학생들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24·미얀마어과 4학년) 씨에 대해 '의사자' 신청이 추진된다. 부산외대는 이날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양 씨를 의사자로 인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 17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산=김기현·울산=곽시열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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