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고객정보 35만 건 외부업체 손에..3개월 동안 숨겨

입력 2014. 4. 16. 21:42 수정 2014. 4. 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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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고객정보 관리 미흡했던 점 인정하지만 유출은 없다" 단언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농협생명의 고객정보 35만 건이 외주업체 직원에게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생명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3개월 동안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다가 금융감독원 점검 과정에서 적발됐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농협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농협생명은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자체 점검 결과 외주업체 직원들의 개인노트북에서 35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런 내용은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그러나 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월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고객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보고하도록 했는데 농협생명은 1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 등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외주업체 직원에게 주민등록번호 등의 농협생명 고객정보 원본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고객정보 원본자료가 아닌 변환된 테스트용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 관계자는 "고객정보 관리가 미흡했다는 사실은 보고했지만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3일 농협생명이 자체점검을 하기 전에 외주업체 직원이 개인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농협생명의 고객 정보가 개인정보 유통업체를 거쳐 시중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농협생명 측은 "개인정보 외부 유출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구축 등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외부용역업체에 고객정보를 테스트용 변환자료가 아닌 실제자료 사용을 허용했지만 제공된 자료는 자체점검 기간 중 모두 삭제했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진행한 사항이어서 정보의 외부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인력은 농협생명의 관리 감독하에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외부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현재 고객정보 자료는 변환된 테스트용 자료를 제공하는 등 고객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점검에서도 농협생명은 개인노트북의 USB, 이메일 등 외부유출 경로를 차단했고, 자체점검 기간 동안 개인노트북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외주업체 직원들도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그러나 농협생명의 경영실태평가 점검을 17일 개인정보 관리부실 검사로 전환하는 한편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협업해 사실관계 및 범죄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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