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몇 달 전 딸 한국에 .. 내가 은행 심부름도 해줘"

윤석만 2014. 6. 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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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터뷰서 딸 주장 반박"재혼한 아내와 10년간 불임 .. 입양 원했지만 딸 반대로 안 해"미국 전처 "금시초문이다"

고승덕 후보 딸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이 막판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서울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1일 고 후보가 "부덕의 소치이지만 공작정치에 맞서겠다"며 문용린 후보 측 연루설을 제기하고, 문 후보가 "세월호 선장이 도망가는 장면이 생각났다"고 비판한 데 이어 2일에도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고 후보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딸 희경(27)씨와의 관계가 딸의 글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희경씨가 '연락 한 번 없었다'고 한 데 대해 고 후보는 "몇 달 전 딸이 한국에 왔을 때 딸 심부름으로 은행에 가 미국의 딸 계좌로 돈도 부쳐줬고, 몇 년 전엔 남매가 자랄 때 사진이 담긴 디지털 액자를 선물받았다"며 "며칠 전 카카오톡으로 얘기할 때까지도 이상한 낌새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재혼한 아내가 원하는 입양도 딸이 반대해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양에 대해 딸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건가.

 "처음 꺼내는 얘기지만 재혼한 아내와 10년간 불임이다. 아내는 입양을 원해 3년 전부터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에서 매주 봉사한다. 딸의 반대를 무릅써가며 입양할 순 없었다."

 -딸은 경제적으로도 교육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처는 아이들을 미국에서 키우기 원했지만 유학 시절 어머니가 두 번 쓰러졌고 장손으로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뺏기다시피 이혼했고 시가 30억원이 넘는 동부이촌동 60평(198㎡)대 아파트를 아내에게 주고 난 빈털터리가 됐었다."

 고 후보는 문 후보 관련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딸의 글이 올라온 후 바로 번역돼 언론에 제보된 걸 보면 공작이 의심된다"며 "여론조사에서 밀려 절박했던 문 후보가 잘 알고 지내던 박성빈(희경씨 외삼촌)씨에게 먼저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와 재혼한 이무경(47)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편 책상에 고릴라 로봇 인형과 오래된 종이접기가 놓여 있는데 어버이날 아들이 (고 후보에게) 준 종이 카네이션"이라며 "가끔 한국에 들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와선 딸이 아빠를 원망하고 있다면서 결혼식에 초청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걱정하더라"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1일 회견을 한다고 해 딸과의 감동적인 화해를 기대했는데 마치 딸이 정치적 공작에 휘말린 것처럼 근거 없는 날조를 해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빈씨와 통화는 이번이 처음인데,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이고 시점도 후보 딸이 글을 올리기 전이 아니라 그 후인 오후 4시21분 선거사무소와 비서실장을 통해 전화를 전달받았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가 비방을 계속하면 선거 후라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지지단체인 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 측은 이날 고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 후보 자녀들의 미국 내 교육과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했던 조희연 후보는 이날 고 후보 딸의 글과 관련해 "문 후보가 패륜이라고 비판하고 고 후보는 공작정치라고 비판하는데, 그런 말이 불편하다"고 양비론을 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교육감이 되면 4년 내내 도덕성 시비 같은 것에 시달릴 수 있겠다는 우려를 했다"고 말했다.

 뉴욕에 거주 중인 고 후보의 전처 박유아(53)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 후보가 딸과 입양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다.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희경씨가 한국에 왔을 때 고 후보와 만났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해명하지 않겠다. 작정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은 못 당한다"고 했다. 그는 "가정사를 들춰내는 것은 딸 글의 논점을 흐리기 위한 것이다. 딸도 공적으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고 후보가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이 내 인생의 키워드라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글=윤석만·김기환·신진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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