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000명중 1번 응답할까 말까" 실종된 풀뿌리선거

2014.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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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선거인단 모으면 '지금 뭐하는 거냐' 비난 있을 것"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 서울 충정로역 부근에 나붙은 선거독려 현수막들. (사진=안서우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한창 달아오르던 선거분위기가 급 냉각되고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당장 후보자를 뽑아야 하는 여야 정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24일 세월호 참사 때문에 미뤄뒀던 기초·광역 지방선거 경선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부산·대구·대전·충남·강원 등 5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경선은 4월 30일, 인천시장 5월 9일, 경기지사 5월 10일, 서울시장은 5월 12일 치러진다.

기초단체장 이하 광역의원·기초의원 경선은 가급적 4월 30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경선을 치르겠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선관위가 선거일정을 감안해 위탁관리가 가능한 기한을 4월말로 못박은데 따른 조치다.

이에따라, 세월호 참사로 미뤄진 경선은 4월말에서 5월 초순 잇따라 치러진다. 김재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24일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경선을 실시해야할 마지노선이 있는데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 경선일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걱정은 이제부터다. 정작 선거에 참여해 공약이나 정견을 듣고 투표장에 나가 투표를 해야할 유권자들(선거인단)은 6.4지방선거에 거의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서다.

아이들이 인재(人災)로 죽어나간 마당에 표를 달라며 선거운동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각 당이 지방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데다 국민적 관심 또한 세월호 사고내용과 원인, 수습과정에 쏠려 선거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선거의 경우 대의원 20%+당원 30%+일반국민 30%+여론조사 20%경선룰을 적용해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전문기관에 선거인단구성과 여론조사의 실시를 의뢰한 상태지만 경선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경선 당일 선거인단이 얼마나 경선장으로 나와줄 지 알수 없다. 김재원 부위원장은 "경선을 위해 선거인단을 모으면 '지금 뭐하는 거냐'는 비난이 있을 것이고, 사고발생 전에는 여론조사에 100명 중 1명이 응답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0명 중 1번 응답할까 말까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뚝 떨어지면 경선이 치러지더라도 이에따른 잡음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고 반쪽경선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고심이 깊다.

↑ 노웅래 사무총장. 자료사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고수하다 선거전에 늦게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정이 더 나쁘다. 여당이 당초예정보다 경선일정을 10여일 미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르면 4월 30일 늦어도 5월 1일까지' 경선을 마치겠다는 원칙은 내놨지만 예정대로 될 지는 알수 없다.

역시 고민은 뚝 떨어진 국민들의 관심도다. 경선을 치르더라도 여론조사에 얼마나 응해줄 지 공론조사의 경우 패널이라도 섭외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경기와 광주 전남북 부산은 아직 경선 일정을 못 잡고 있다"면서 "지금은 전 국민이 초상난 격이라 국민들 마음이 조금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려야할 것 같은데 다음주까지는 여론의 흐름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사무총장은 특히 "경선 방식도 답이 안나온다. 공론조사한다고 패널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체육관에 모여서 연설하고 투표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핵심당직자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대략의 경선일정은 잡았지만 각론에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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