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묻힌 선거.. 지금 후보들은

입력 2014. 4. 25. 03:09 수정 2014. 4.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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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칩거' 사과한 다음날 지방 내려가
김황식 '눈물' 분향소 찾아 노란리본 동참
박원순 '절필' SNS 글 접고 市 행정 전념

[동아일보]

세월호 침몰 사고로 6·4지방선거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이 '올스톱'되면서 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자들을 비추던 스포트라이트는 꺼졌고 선거의 '선' 자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여야 지도부는 민심의 역풍을 우려해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 달라는 사실상 '금족령'을 내린 상태다.

막내아들이 페이스북에 쓴 '국민정서 미개' 글 탓에 타격을 입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사과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인 22일 부인과 함께 지방 모처에 내려가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도 없이 부부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

정 의원은 이번 주말경 서울로 올라와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분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이 여러 가지 고민도 되고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어떻게 하면 사과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알아주고 용서해 줄지가 최대 고민"이라고 했다. '경선 포기' 가능성은 강하게 일축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수행원과 단둘이 분향소를 찾은 김 전 총리는 단원고 학생들 영정 앞에서 한참을 흐느끼다 돌아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 캠페인을 가장 활발하게 펼친 것도 김 전 총리 측이다. 참사 직후인 17일부터 경선용 대형 현수막에 노란 리본을 넣어 교체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리본 달기 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SNS를 활용한 소통을 즐겨 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 활동을 사실상 접었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전달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시 안전 대책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소재지인 경기 도지사 경선에 나선 여야 후보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정병국 의원, 새정치연합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며 실종자 가족의 민원사항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후보자들은 일정한 숙박시설 없이 며칠째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원혜영 의원은 며칠간 진도에 있다 안산으로 올라와 분향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최창봉 ceric@donga.com·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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