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포스터 교체, 로고송도 금지

강태화 2014. 4.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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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말 안 꺼내는 게 전략"새누리 7가지 금지사항 전달일부선 선거일 연기론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경선 일정을 중단한 정치권 일각에서 지방선거 연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지금 여론조사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선거라는 말 자체를 꺼내지 않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라며 선거 연기설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선거 날짜 연기는 법 개정이 필요해 어렵지 않겠냐"며 조심스러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핵심관계자도 "우리도 내부적으로 그 얘기(선거일 변경)가 나왔다"며 "현재 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일부 세력을 중심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선거 날짜를 바꾸려면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먼저 법을 개정해야 한다. 선거법엔 "지방선거일은 임기 만료 전 30일 이후 첫 수요일"(34조)로 규정돼 있다. 그날이 6월 4일이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를 실시할 수 없으면 연기할 수 있다"(196조)는 규정도 있다. 세월호 사건이 '부득이한 사유'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2년 지방선거 때도 선거가 월드컵과 겹쳐 선거일 조정 논의가 있었지만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시기도 문제다. 구조와 선체 인양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7·30 재·보궐선거와 함께 치르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 경우 6월 말 임기가 끝나는 현직 단체장의 임기를 늘리는 또 다른 법 개정이 필요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에만 시기를 바꾸는 단서조항 변경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아직 국회나 각 정당의 공식 문의는 없다"고 전했다.

 여야는 '소리 없이'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사건 당일인 16일 희생자를 기준으로 하면 선거 전날인 6월 3일이 최초 사망자의 49재일이 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김황식·정몽준 캠프는 건물 외벽 포스터를 교체했다. 활짝 웃는 표정의 사진을 내리기 위해서다. 대신 김 전 총리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넣었다. 김 전 총리 측은 "일정을 최소화하며 TV토론을 준비하고 경선도 정책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 측도 "이런 분위기에서 네거티브전이 벌어지면 여당이 자멸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각 시·도당에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한다"며 7가지 금지사항을 전달했다. ▶TV토론 포함 일체의 선거운동 ▶추모 문자메시지 발송 ▶SNS 부적절한 글 ▶후보자 홍보 메시지 ▶행사 개최 ▶빨간색 점퍼 착용 ▶음주·오락 등을 금지시켰다.

 새정치연합의 최원식 전략홍보본부장도 "지금 선거한다고 노래 부르며 몰려다니는 게 될 일이냐"며 "선거운동 기간에도 당과 후보자들의 로고송 제작도 금지시켰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모든 대외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27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후보 경선 등도 다음 달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유한식 후보직 유지=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폭탄주 술자리' 참석 논란을 빚은 유한식 세종시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유 시장의 세종시장 후보직은 유지된다. 경대수 윤리위원장은 "음주사실이 없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저녁자리를 주관한 청년위원에게는 '탈당권유' 조치를 내렸다. 유 시장은 금주령이 내려진 18일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와 함께 청년당원 모임에 참석했다. 유 시장은 "술잔은 받았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희생자 가족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강태화·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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