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엔 박원순을 위한 양보는 없다?

2014.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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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 내보내 박 시장과 정면 대결할 듯

윤여준도 "두 사람의 관계는 개인적일 뿐, 공적으론 달라"

장하성은 출마설 부인…야권의 지방선거 전략에 영향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낼 뜻을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시장은 박 시장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연대가 점쳐졌던 곳이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12일 안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안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출마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씽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고 있는 장하성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 의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울시장 출마설)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현실 정치를 안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출마설을 부인했다.

장 교수는 손사래를 쳤지만 안 의원은 여러 차례 장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권유는 그만큼 안 의원이 서울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한국재무학회 회장, 고려대 경영대학장,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내는 등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중량감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도 9일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세상에 새로운 정치를 할 목적으로 새 당을 만드는데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안 내면 국민이 뭐라고 보겠느냐"고 밝히는 등 최근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새정추 관계자는 "윤 의장의 말씀대로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는 것은 변함없는 생각이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후보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결국 2011년 안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넘겨주며 맺었던 정치적 관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자로 바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여준 의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과 안 의원 간의 관계는 개인적 관계일 뿐이고 공적으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새정추가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은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신당'과 경쟁하고 서울시장 등 다른 지역에서는 연대를 검토해왔던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에서도 '안철수 신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문제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서울에서 후보를 낸다는 것은 박 시장을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반면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더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못준다"며 "연대 없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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