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후보 전국적 돌풍.. 진보교육 '시즌2' 시작됐다

송현숙 기자 2014. 6. 5.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선 1기 혁신교육 성과 반영.. '세월호 심판론'도 작용'진보 단일화'의 힘.. 보수 후보들 복수 출마해 표 분산교육정책 큰 폭 변화 예상..현 정부와 갈등도 불가피

2010년 6명이 탄생했던 진보교육감이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10~13명으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수도권·호남·강원에서 시작된 진보교육은 영남·충청·제주까지 전국적으로 확장됐다. 교육 현장에서 진보가 주류로 자리 잡고, 4년 전의 돌풍이 태풍이 된 것이다.

4일 오후 11시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전국 17곳의 시·도교육감 선거 중 11곳은 진보 후보가, 4곳은 보수 후보가 우위를 점했고, 2곳은 진보·보수 후보가 박빙의 경합을 보이고 있다. 보수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곳은 대구·경북·울산 등에 치우쳐 있다. 2010년 선거에서 당선됐던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중도하차하며 진보 5명, 보수 12명이던 현직 교육감의 구도가 정반대로 뒤집히는 셈이다.

먼저 진보교육감이 압승을 거둔 데는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략이 큰 힘이 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계에서는 시·도별로 13곳에서 단일화 후보를 추대했고 광주·대전·전북 등 3곳에선 복수의 진보 후보가 뛰었다.

보수 쪽에서도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에서 10명의 단일화 후보를 추대하긴 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 등으로 독자출마하는 후보들이 이어졌다. 당장 서울에서는 선거 중반까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가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친딸의 글로 파문에 휩싸이면서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의 역전승이 이뤄졌다.

세월호 참사로 현행 교육체제를 강하게 심판한 것도 진보교육감의 승리로 이어졌다. 교사와 예비교사, 학부모들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현 정부는 징계위협으로 압박해 역풍을 자초했다. 내용적으로는 "좌파교육을 끝장내야 한다"는 보수 후보들의 공격도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색깔론을 씌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육감들이 6명이나 대거 약진했다.

진보교육계에서 의미를 두는 것은 2010년 민선교육감 1기 시대에 뿌려진 혁신교육의 성과가 호평을 받았다는 점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민선 1기 진보교육감들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서도 혁신교육 확산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상급식에서 시작된 보편적 교육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동의가 진전됐고, 보수 성향의 후보들마저 현재의 자사고 등을 보완한 새로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 정도로 진보 교육계가 교육정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교육정책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진보교육감 후보 13명은 공동공약을 발표하며 정책연대를 약속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혁신교육' 확산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학교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경기와 서울에서는 '혁신학교 시즌2'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진보교육감들의 주도권이 커짐에 따라 현 정부 교육정책과의 갈등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