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를 넘어 1인 시위로 번지는 '안녕..'
김여란 기자 2013. 12. 17. 01:14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이 대자보를 넘어 1인 시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원대 조소과에 재학 중인 안혜련씨(28·사진)는 1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1인 시위를 벌였다. 영하의 기온을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손으로 직접 쓴 대자보를 들고 벌인 시위였다. 안씨는 지난 14일 고려대에서 서울시청, 서울역으로 이어진 "안녕들 하십니까" 시위에 참여했다. 고등학생, 대학생, 기성세대, 장애인이 모두 모여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다 죽은 유한숙씨 분향소에서 조문했고,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 [화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모음
다음날 신문에 시위에 참여한 안씨의 얼굴이 나오자 친구들은 "이래도 괜찮으냐"고 물어봤고, 페이스북에는 '종북좌파' '빨갱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안씨는 자신이 '평범한 여자'이기에 "겁이 난다. 떨린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명동을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안씨의 대자보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핫팩이나 음료수를 건넨 시민도 있었다. 안씨가 1인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이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지자 시위에 동참하는 인원이 늘어났다. 안씨를 포함해 8명이 이날 저녁 7시30분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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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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