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앵커>

고려대 게시판에 한 학생이 붙인 대자보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대학생들의 사회적 관심과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이게 요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생까지 이걸 지지하고 나섰는가 하면 반대하는 쪽은 반박 글을 올리거나 대자보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채희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고려대에 처음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입니다.

철도노조 파업을 거론하며 대학생들의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을 꼬집었습니다.

[신영철/고려대 사학과 : 철도 민영화 반대를 하나에 구심 덩어리 생각을 하고 대자보가 붙었고 이 불씨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하나씩 들면서 들고 일어난 거죠.]

대자보 사진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의 대자보까지 잇따랐습니다.

관련 페이스북에는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 숫자가 23만 3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대자보 내용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소영/고려대 사회학과 : 처음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다른 이해관계로 어느 정도 개입이 되면서 그거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나.]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가 대자보를 훼손하고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젊은 층의 누적된 사회적 불만이 대자보와 SNS 등을 통해 표출돼고 있다는 견해와 찬반 의견이 있기 마련인 사회적 이슈를 무관심으로 모는 것은 편협된 시각이 아니냐는 반박이 맞서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남효 KBC, 영상편집 : 정성훈)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