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우크라 사태' 다큐멘터리로 제작 준비
서방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다뤄…국제사회 '파문' 예상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신냉전에 비유되는 올해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을 비판하는 시각으로 조명돼 스크린에 옮겨질 예정이다.
미국 영화계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4시간의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스톤 감독은 특히 야누코비치 정권 축출의 계기가 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반(反)정부 시위 유혈사태를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스톤 감독은 "경찰 14명과 시위대 45명이 숨진 이 사태는 제삼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야누코비치와 당시 경찰들은 친(親)서방세력이 미 중앙정보국(CIA) 등 외부세력을 끌어들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반정부 유혈사태는 1953년 이란 군사 쿠데타, 1973년 칠레 군사 쿠데타에서 보인 CIA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톤 감독은 또 "서방언론은 유혈사태의 책임을 잔혹하고 불안정한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탓으로 돌리지만,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서방과 정반대의 시각에서 사태를 조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정확한 제작일정과 방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크림병합,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 서방의 러시아 제재 등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의 도화선이 된 올해 초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는 지금까지 그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현 정부는 유혈사태가 야누코비치의 불법적인 무력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야누코비치와 러시아는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따라서 스톤 감독이 실제 서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당시 사태를 다룬다면 국제사회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한 스톤 감독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과정을 그린 'JFK'(1991)로 골든글로브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그는 미 정보 당국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안보국(NSA)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제작에도 참여 중이다.
스톤 감독은 앞서 "스노든의 폭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라며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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