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관계 돌파구 찾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제로 한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올해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반군(叛軍)을 지원하며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한 상태로, 유럽 지역 '겨울 난방 대란' 우려가 제기됐다.
AP통신은 지난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한 뒤, 양측이 가스 공급 문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18일 현지 TV에 나와 "러시아와 내년 3월까지 수입할 가스 가격을 1000㎥당 385달러(약 40만8000원)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가스를 얻고 난방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난방 수요가 적은 여름철 가스 값 인하를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러시아 간 이견이 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중재로 최종 협상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9년 1000㎥당 485달러에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제때 값을 치르지 못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지역 친(親)러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던 지난 6월 러시아는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가스 값 체불을 문제 삼아 공급을 끊어버렸다.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파이프로 러시아산 가스를 구입해왔던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도 경제 제재로 대립각을 세웠던 러시아에 밉보여 자칫 '겨울철 에너지 대란'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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