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가 원하면 2주내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 점령"

이재준 기자 입력 2014. 9. 3. 03:01 수정 2014. 9.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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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2주 안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그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움직임에 대해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으며 지난 27일에는 동남부 노보아좁스크에 병력 1000여명을 침투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푸틴은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하면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푸틴이 지난 29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청년대회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군은 어떠한 공격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의 강경 발언은 4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 회의에선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 대응군 창설이 논의될 예정이다. 신속 대응군은 나토 28개 회원국 가운데 어느 곳이든 48시간 이내에 배치될 수 있는 군사 전력으로 4000명 규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는 나토의 신속 대응군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의 대표적 지성 19명은 1일 2차 대전 발발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프랑스 르 몽드, 독일 디 벨트,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에 낸 공동 기고문에서 "푸틴은 '전쟁의 개들'을 풀어 새로운 침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쟁 위험을 경고했다. 이들은 "서방이 아돌프 히틀러의 폴란드 단치히(현 그다니스크) 침공을 용인하며 2차 대전의 비극이 촉발된 것처럼 푸틴에 대한 유화 정책이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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