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러시아 위성국 되나".. 국제사회 파장

입력 2014. 9. 2. 04:49 수정 2014. 9. 2.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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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국가지위(Statehood)'를 부여하자고 제안하면서 국제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크림반도를 합병한 데 이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洲)마저 러시아의 위성국가로 만들려는 야욕을 처음으로 노골화했기 때문이다.

◇도네츠크-루간스크, 분리독립 가능할까=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국가지위 언급으로 우크라이나 동부가 러시아가 개입해 독립시킨 6번째 '국가'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개입해 쪼개진 곳은 1994년 나고르노-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에서 분리), 2006년 트란스니스트리아(몰도바), 2008년 남오세티아·압하지아(각각 조지아), 크림반도(우크라이나) 등 5곳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제외한 4곳은 모두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에 자치공화국으로 떨어져 나가 사실상 러시아에 편입됐다.

현재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자체적으로 '노보로시야(새로운 러시아) 공화국'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제2의 크림반도 사태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 자치권을 상당부분 인정한 연방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지역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고 있어 러시아가 이 지역을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러시아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발레리 겔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자국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목격자들에 따르면 도네츠크와 다른 도시들에서도 러시아 군대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지원을 받는 반군이 아조프해 인근 노보아조프스크에서 동남부 전략도시 마리우폴로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반군은 도네츠크 공항을 장악하고 있던 정부군 부대 일부가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 우크라에 무기지원 촉구하고 있지만…=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CBS에 출연해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무기를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싸우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장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을 '침공'이라고 규정하며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러시아 대응을 놓고 미국과 손발을 맞춰야 할 나토는 회원국 간 불화를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불화의 증거로 지난 3월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나토 병력 1만명을 폴란드에 영구 주둔시키자고 요청한 것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을 꼽았다. FT는 4일부터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가 이견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동유럽이나 발트해 연안국에 나토가 항구적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도록 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의 폐기 여부가 관심사다.

이제훈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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