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러시아 제재는 목표 빗나간 총탄 소음"<러'대사>(종합)

2014. 8. 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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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긴장완화에 기여 못해..러'경제에 심각한 타격없을 것"

"우크라 긴장완화에 기여 못해…러'경제에 심각한 타격없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EU 주재 러시아 대사가 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금융 부문에서 일정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일부 프로젝트 실현을 연기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는 이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EU 국가 경제가 입을 손해도 러시아 경제에 대한 타격에 못지않을 것"이라며 "EU가 제재를 위반한 자국 기업들에 벌칙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EU의 대러시아 제재는 목표를 벗어난 총탄의 소음 같은 것"이라며 "이 같은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와 내부 갈등 해소라는 원래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치조프는 일련의 제재가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 시장에서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셰일가스를 갖고 있지만 아직 어느 나라에도 판매되지 않고 있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은 1개뿐으로 이것으로 전체 유럽의 수요를 충족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 방위, 에너지 등의 산업 부문별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EU는 러시아 정부가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한 은행이 유럽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유럽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통로를 차단한 것이다.

또 러시아에 대해 무기금수 조치를 취하고 심해 시추, 셰일 가스 개발, 북극 에너지 탐사 기술 등 민간 산업과 군사 부문에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의 러시아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30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3명을 포함한 8명의 인사와 기업 3곳에 대해 EU 국가 여행 금지와 EU 내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의 제재 대상은 개인 95명, 법인 23개로 늘었다.

한편 치조프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EU 간에 체결된 협력협정 문제 논의를 위한 러-우크라-EU 3자 회담이 오는 9월 12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협력협정이 시행될 경우 러시아 및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파트너 국가(카자흐스탄, 벨라루스) 경제가 입게 될 예상 손실과 관련된 목록을 우크라이나와 EU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줄기찬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6월 말 EU와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Area)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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