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무력 충돌.. 러, 군사개입 즉각경고
우크라이나 동부 휴양지 슬라뱐스크가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반러시아 인사 납치→우크라이나 정부 무력 진압→러시아 경고'로 이어지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4일(현지시간) 동부 친러 시위대에 대한 진압작전을 재개, 슬라뱐스크 북부 검문소 세 곳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최대 5명의 무장반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반군 측도 "최소 2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인근 마리우폴 시청사를 탈환하고 아르테미프스크 지역에서 반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전날 재개된 동부 진압작전은 최근 복면 괴한들에게 납치된 블라디미르 리박 시의원 등 친정부성향 인사 2명의 변사체가 슬라뱐스크 강가에서 발견된 게 계기가 됐다.
납치극의 중심 인물은 뱌체슬라프 포노마레프. 슬라뱐스크 '인민의 시장'을 자처하는 그는 "모든 공격을 무력화할 것"이라며 이곳 반군을 이끌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정부 청사에 인질 10명을 잡고있다"고 주장했다. 슬라뱐스크 민선 시장인 넬리 슈테파, 미국 언론인 사이먼 오스트로프스키 등이 인질에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그가 러시아 정보기관 지시를 받고 리박 시의원을 살해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유혈사태의 재발로 이 지역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병력을 투입한 것은 범죄"라며 "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인접한 남·서부지역 육·공군에 군사훈련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현 상황을 2008년 조지아 침공에 빗대며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에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은 러시아에 국경 인접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협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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