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주변국에 지상군 600명 파병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와 발트 3국에 600명 규모의 지상군을 파병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서 대테러작전을 22일부터 재개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이 공격을 받으면 과거 조지아 침공 때처럼 군사개입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이탈리아 비첸차에 주둔하고 있는 175공수여단 소속 1개 중대가 23일 폴란드에 도착하고, 173공수여단 소속 3개 중대가 28일까지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수부대는 한 달 후 다른 부대로 대체될 것이지만 "군은 지속적으로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상군 주둔이 러시아에 보내는 경고임을 숨기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맹국과 협력국을 안심시킬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러시아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미국은 유럽 대륙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찾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정치·경제 개혁을 돕기 위해 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800만달러 상당의 비살상 군수물자 지원을 약속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정부청사를 점거 중인 이들이 무기를 버리도록 러시아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조국당 소속 시의원을 비롯해 친서방 인사 2명이 고문당한 뒤 익사한 채 발견되자 대테러작전을 재개했다. 알렉산데르 투르치노프 과도정부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원과 공모 속에서 자행된 범죄"라며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인질로 삼았던 테러리스트들이 이제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 R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국경을 넘지 않았다"며 개입설을 부인하고, 대테러작전으로 러시아인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시민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격"이라며 "남오세티야에서처럼 우리의 정당한 이해가 직접 침해를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08년 남오세티야가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조지아가 이를 군사적으로 대응하려 하자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를 침공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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