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활절에도 유혈충돌..5명 사망

2014. 4.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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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상군 폴란드에 배치"

스위스 제네바 4자 회담도, 우크라이나의 부활절 '휴전' 선언도 유혈사태를 막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활절 주말을 맞아 대테러 진압작전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태서 교전이 일어나 최대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20일(현지시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시위대가 설치한 검문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명과 상대편 2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뉴스전문 TV 채널 '로시야24'(Rossiya24)가 이날 보도했다. AFP통신도 슬라뱐스크 검문소 교전 과정에서 친러시아계 민병대원 3명과 1명의 공격자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슬라뱐스크에서 '우파' 무장대원들의 공격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숨졌다"며 "키예프 정부가 민족주의자와 극단주의자들을 단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번 사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우크라이나가 제네바 합의에서 약속한 동남부 지역 긴장 완화 의무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외교수장들은 앞서 17일 스위스 제네바 4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자들이 폭력 자제, 관청점거 해제 등의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사건 전날인 19일 AP통신은 한 서방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이른 시일 안에 군사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슈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지상군이 폴란드에 배치될 계획"이라며 "이런 방침이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보도는 전날 크렘린궁이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후 나왔다. 러시아는 훈련 목적으로 한때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병력을 이후 대부분 철수시켰다고 주장해 오던 것을 뒤집은 셈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측의 압박이 계속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일본계 은행들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축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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