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내주 분수령..日은행 러시아 거래 축소

차예지 기자 2014. 4. 20. 09: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사진=브룸버그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개최된 제네바 4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이 위기 완화를 위한 일차적 조치에 합의했지만 긴장 해소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경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동부 지역 시위대에 관청 점거를 풀지 않으면 다음주 강한 조처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이에 다음주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의 1분기 성장률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영향으로 예상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본계 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축소해 러시아 경제에 추가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 친러 시위대, 관청 퇴거 거부..우크라, "강경 진압" 경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관청을 점거 중인 친러시아계 무장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했다. 동부 도네츠크에서 인민공화국을 자체 선포한 분리주의 세력의 지도자 데니스 푸쉴린은 18일(현지시간) 관청 건물 점거 해제를 거부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친러 시위대는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 지도부는 제네바 4자회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제네바 회담에 참가했던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대표는 폭력과 도발 자제, 관청 불법 점거 해제 등의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에서 '반(反)유대인' 움직임이 보이고 친러 시위대의 점거도 계속돼 이 합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푸쉴린은 "우리가 제네바 합의에 매여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점거 건물을 떠나지 않겠다"며 다음달 11일 주민투표를 추진할 뜻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주말인 부활절 이후에도 점거를 풀지 않으면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러 시위대의 퇴거를 위한 유화책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동부 지역에서의 분리주의 시위대 진압작전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러 경제 불안..1분기 성장률, 전망 큰폭 하회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러시아 경제가 타격을 입은 것이 확인됐다. 이미 둔화된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더 낮아졌다. 러시아의 1분기 성장률은 0.8%로 예상치인 2.5%를 크게 밑돌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며 러시아에서 자본 이탈이 가속화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자본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으로 미국·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조치가 현실화된 후 올 1분기 러시아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500억달러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러시아의 전체 채권 발행액은 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으며 2009년 이후 최소 규모다. 10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한 회사도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 두 곳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9곳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구권의 대러 경제 제재가 더 가혹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제네바 합의에 상응하는 러시아의 조치가 없으면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분을 겨냥할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추가 제재 우려에 日은행, 러 거래 축소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일본 등 글로벌 은행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계 은행들이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기업이 러시아에 71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가진 도쿄미쓰비시UFJ은행과 49억달러 채권을 가진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와 거래를 줄이고 있다. SMBC는 지난달 러시아의 크림 합병 수일 후 러시아 철강기업 메탈로인베스트와 수출금융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메탈로인베스트는 러시아 최고 부자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소유의 회사다.

제네바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바로 추가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 계속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10초의 침묵'..위기상황에 드러난 손석희 앵커의 진심 "주변만 돌잖아…" 잠수영상 본 실종자 가족 '격분' "1억 주면 아이를…" 애타는 가족 뒤통수 치는 '구조 브로커' 수중 수색, 군경보다 뛰어난 민간회사 '언딘'…어떤 회사? '세월호' 선장, 10년전 인터뷰.."나는 배와 함께 할 것"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sageofseoul@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