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친러 시위대 철수 거부..전면충돌 불씨 남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관공서를 점거 중인 친러시아계 무장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한 채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 4개국은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우크라이나 내 모든 불법적 군사조직 해체와 불법 점거 해체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 사항이 실제로 이행될지 예단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현 시점에서 시위대와 거리의 모습에 큰 변화가 없다"며 "시위대 측은 러시아 정부의 태도 변화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시위대 지도부 측은 제네바 4자회담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치권 확대를 묻는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 무장세력이 관공서 점거를 풀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안보국 대변인은 "테러 진압 작전은 진행 중"이라며 "테러리스트가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대적 진압작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친러 시위대는 우크라이나군의 장갑차를 탈취하는 등 양측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친러 시위대는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일제히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주 가까이 격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주(州) 슬라뱐스크에서는 양측간 교전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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