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친러 무장세력과 교전 3명 사살"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대테러작전'에 돌입한 지 사흘 만에 처음으로 친러 무장세력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친러 무장세력이 동부 도네츠크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군 기지에 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을 가해왔다"면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장세력 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나머지 63명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으며, 수비군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인들이 이미 동부 지역에 들어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탈리 야레마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는 "슬로뱐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을 점거한 무장세력이 '러시아 45공수연대 대원'이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은 "대테러작전 과정에서 러시아 여권을 지닌 10여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이들은 모두 정보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말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우리가 옛 소련 영토에 군대를 보낼 '권리'를 행사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크림자치공화국의 경우 합병 찬반 주민투표를 감시하기 위해 러시아 군인들이 크림반도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며 처음으로 러시아군 파견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16일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시내 진입을 시도하다 친러 무장세력에 장갑차 6대를 뺏기고 군인들을 억류당했다.
국방전문가 알레세이 멜니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대테러 작전 실패는 노후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장비와 아직 국정운영 능력이 부족한 신생 키예프 정부의 리더십 부재를 반영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미국·유럽연합·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수장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평화적 해결책을 논의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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