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서 군사력 사용 않길 기대"(종합2보)

2014. 4.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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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대화서.."우크라 동부 지역에 러'요원없어" "크림 병합기간 러시아군이 자경단 지원한 것은 사실"

국민과의 대화서…"우크라 동부 지역에 러'요원없어"

"크림 병합기간 러시아군이 자경단 지원한 것은 사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분리주의 시위가 거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러시아 요원들은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하면서 "이 지역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으며 시위대는 모두 현지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었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중요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분리주의 민병대의 무장해제를 위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먼저 이 지역에 파견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탱크와 장갑차, 다연장포까지 투입됐으며 하늘엔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있다"며 "시위대 진압을 위해 왜 이런 무기가 필요한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푸틴은 이날 대화에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대통령에게 승인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권리를 사용하지 않고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모든 민감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 크림서 활동한 것 사실" = 푸틴은 또 크림 공화국에서 러시아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된 기간에 러시아군이 현지 자경단을 지원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주민투표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치르고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선 러시아군의 지원이 필요했다"면서 "자경단의 등 뒤에 러시아 군인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주민투표 기간에 크림에 약 2만 명의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방공미사일 S-300 시스템 38기, 무기와 탄약고 등이 배치돼 있었다"면서 "주민들을 향해 이 무기들이 사용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아주 올바르고 전문적이며 단호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크림 병합 계획을 오래전부터 준비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의회에 크림 병합 비준안을 제출할지를 주저했었다"며 "주민투표에서 크림 주민의 96% 이상이 러시아 병합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온 뒤 병합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우크라 사태 무력 아닌 대화로만 해결 가능"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력이나 탱크, 전투기가 아니라 대화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만 우크라이나에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상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시용이 아닌 진정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키예프 정부 대표들이 자주 동부 지역으로 와서 자신들이 임명한 관료들만 만나고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주민들과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구체적 일정과 관련 연방제 채택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그 뒤에 조기대선을 치를지 아니면 그 반대로 할지 등의 문제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5월 25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운동은 용납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된다면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대선 후보들에 대해 극우민족주의 세력들의 테러가 이어지는 등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 "우크라 체불 가스대금 지불 기한 한 달 더 주겠다"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유럽국가들은 전체 가스 수요의 34~35%를 러시아 가스로 채우고 있다"며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있는 가스대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해주길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한 달 동안 계속 체불 대금 지불을 거부할 경우 2009년 체결된 장기계약에 따라 선불 공급 체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달 전에 미리 지불한 금액만큼의 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푸틴은 또 서방이 주요 8개국(G8) 등의 국제기구에서 러시아를 축축하겠다는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국제기구들에 남아있기 위해 애쓰지는 않겠지만 (모든 국제기구에서 스스로 탈퇴하는) 고립 정책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러 관계 2011년 리비아 사태 때부터 악화"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악화를 지적한 질문에 대해 양국 관계 '재설정'(Reset) 노력은 크림 병합 이후가 아니라 2011년 리비아 내전 사태 때 이미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명시한 대(對)리비아 유엔 결의안을 지지했었다"며 "이후 이 결의안은 결국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과 카다피 정권의 붕괴, 그의 피살, 국가 붕괴 등의 결과로 이어졌으며 바로 이때부터 (미-러 간에) 불신이 생겨났고 '리셋'도 끝이 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지속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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