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에 "우크라는 친구, 불안 계속되면 안돼"(종합)

입력 2014. 4. 17. 11:44 수정 2014. 4. 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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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주의 무장세력 지원' 등에 '우회적 경고' 해석

'분리주의 무장세력 지원' 등에 '우회적 경고'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국내 불안이 지속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 15일 방중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선, (중국은) 우크라이나 인민의 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현재 러시아가 국제사회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지원하며 분리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 부장은 앞서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양국은 세계와 지역의 평화·안보·안정을 수호하는데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태도와는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취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은 복잡한 역사적 경위를 보고 우크라이나의 각 지역과 각 민족의 정당한 권익과 요구를 고려하는 데 있다고 본다"며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고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다자대화 기제를 환영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균형감있는 태도에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에 중국을 찾은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었다는 관측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반응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국은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확고한 '복지부동' 태도만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훈계조 발언'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런 태도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불안사태가 중국의 이익에 절대 이롭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많다.

전통적인 우방이자 미국과의 패권경쟁을 위해 러시아와는 우호관계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우크라이나의 과도한 분리독립 움직임이 대만을 비롯해 티베트, 신장 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대중(對中) '구애공세'는 내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강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베이징을 국빈방문하는 데 이어 CICA(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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