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전 우려 확산] 동남부 자포리지아 원전 6기..'제2 체르노빌' 공포에 떤다

2014. 4. 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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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시위 악화땐 '잠재적 위협'우크라 원전 15기…불안감 확산

오는 26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사고' 28주년을 앞두고, 내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체르노빌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침공할 경우 유럽 최대 규모인 남동부 원전시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부 지역이 전쟁터로 변하는 순간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우크라이나를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베넷 램버그 전 미국 국무부 정책분석관은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내전이 발발하면 원전은 사보타주(고의 파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사능 방출량은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때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의 '화약고'로 떠오른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15기의 원자로가 남아있다. 여기서 전체 소비 전력의 40%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지아에 원자로 6기가 집중돼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자포리지아 원전은 총 발전량 5718㎿e, 유럽 최대 규모다.

때문에 자포리지아 원전이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되면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은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동부지역의 친러 시위사태가 악화돼 내전으로 비화될 경우 많은 원자력 시설들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호르 프로콥츅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이달 초 "(러시아의 침공으로)우크라이나는 물론 주변 국가들의 영토도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IAE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 분리주의 시위가 자포리지아 등 동남부로 확산되면서 이 같은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포리지아 친러 주민들은 최근 도네츠크, 루간스크, 하리코프 등 다른 동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건물을 잇달아 점령하고,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우크라이나 경찰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보이스오브러시아(VOR)는 "자포리지아에서 15일 시위를 주도한 친러 시위 대원 중 180여명이 석방됐으나,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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