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긴장 고조..나토 동유럽 군사력 증강(종합)

입력 2014. 4. 17. 00:20 수정 2014. 4. 1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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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갈등 심화,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아"

푸틴 "우크라 갈등 심화,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아"

(모스크바·브뤼셀=연합뉴스) 특파원 종합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시위대 진압과 관련, "우크라이나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는 또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우크라 동부 지역을 침범할 위험이 가시지 않자 동유럽에 항공과 해상 전력,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날 동부 지역의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이동한 탓에 '러시아군 개입설'이 돌기도 했다.

◇ 푸틴 "우크라 내전 직전 상황에 몰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과 이스라엘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독일 측의 요청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우크라 정부가 군대를 동원한 것은 헌법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EU, 미국 등 4자가 참여하는 협상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급격한 악화가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를 무시하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토, 동유럽에 군사력 증강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동유럽에 항공 전력, 해상 전력, 그리고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16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트 지역 상공에 정찰 항공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며 발트해와 동지중해에 동맹국 전함을 증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흑해에 전력의 추가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여 흑해 전력 증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무력을 사용할 위험이 커지면서 발트국가와 폴란드 등은 동유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해줄 것을 나토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친러시아계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있는 발트 3국과 몰도바 등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무력 점거한 것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 중무장한 러시아군 3만5천∼4만 명이 100여개 임시 기지에 주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군이 통상적인 훈련이 아니라 전투태세를 갖추고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 '러시아군 개입설' 소동

친 러시아계의 분리 요구 시위가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가 나타나며 러시아군 개입설이 퍼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장갑차들은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동부 지역 분리주의 시위대에 탈취됐거나 스스로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최소 6대의 장갑차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뒤이어 슬라뱐스크 인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들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계속해 나오면서 러시아군 개입설이 확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를 구성하는 핵심 정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원내대표 대행 세르게이 소볼례프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이 친러 분리주의 시위대가 장악 중인 시내로 침투하기 위해 일부러 장갑차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이동하는 게릴라 전술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제공한 공식 정보"라며 "얼마후면 곧 이 작전의 진상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분리주의 민병대 측에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거 민병대 쪽으로 투항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크라마토르스크 민병대 지휘본부는 "장갑차를 타고 분리주의 시위대 진압을 위해 중부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서 크라마토르스크로 파견된 우크라이나 군인 약 60명이 시위대 쪽으로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진영의 주장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기를 단 문제의 장갑차는 우크라이나군 소속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모스크바 유철종, 브뤼셀 송병승, 알마티 김현태, 부다페스트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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