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불 비트코인 도난사고 발생..가치 급락
한 때 1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시세가 300달러대로 급락했다. 해커들의 공격으로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데다 온라인 암시장에서 270만달러(약 28억6200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하는 대형 사고까지 터졌기 때문.
15일(현지시각)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302달러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1038.16달러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71%나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3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폭락은 지난 13일 미국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2'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데프콘(Defco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실크로드 2 운영자는 사이트가 해킹되어 4474.27비트코인(당시 시세 270만달러)이 없어졌으며 당분간 사이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 해커가 '거래 순응성(transaction malleability)'이라는 비트코인 약점을 이용해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계속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자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커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 6건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영자 스스로 해킹을 해서 비트코인을 훔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머니, BBC 등이 14일 보도했다. 실크로드2 자체가 불법 사이트여서 운영자의 도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크로드 2는 마약, 총포류 등 온갖 불법 물품들이 교류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암시장이다. 지난해 10월 미 연방수사국이 실크로드 1을 폐쇄하고 사이트 운영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30)를 체포했지만, 폐쇄 한 달 만에 익명의 관리자에 의해 실크로드 2가 다시 만들어졌다.
실크로드2 이용자 중 한 명은 "당신이 만약 이 사이트(실크로드2)를 운영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신 앞에는 큰 돈(비트코인)이 있고, 당신은 해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만 하면 이 돈을 다 가질 수 있다"라며 자작극 의혹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해킹당했다는 것 보다는 운영자가 빨리 은퇴하기 위해 해킹을 했다는 가설을 더 믿을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마운틴곡스는 비트코인 지갑(저장매체)에서 이상 움직임을 발견했다며 인출을 무기한 중단했고, 12일 슬로베니아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와 불가리아의 BTC-e 두 곳도 해커들로부터 서비스거부(DoS) 공격을 받았다며 인출을 중단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제재로 中 선박 주문 취소 현실화… 韓 조선엔 호재
- [단독] 게임업체 S사 男 직원, 승강기서 女 동료 신체 찍어 입건… “불법 촬영물 다수 발견”
- [르포] 초고압 변압기 증설 LS일렉… “파워솔루션과 美 공략”
- 사지마비 환자 뇌에 BCI 이식했더니… 18년 전 잃었던 목소리 찾았다
- 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금호 ‘윙 로고’ 제거 완료
- [단독 인터뷰] LA다저스 구단주 “오타니 영입해 직관의 매력 극대화… 그게 스포츠 투자의 묘미
- 해외건설 2조 달러 목표…불모지 개척 나선 건설사들
- 제작비 3600억원 쓴 백설공주… 수입 66% 급감하며 흥행 실패
- [단독] 국내 위스키 1·2·3위 모두 매물로 나와
- K푸드 날개 다니 해외 시장 넘보는 K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