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이제 우리 차례인가" 공식대응 못나선채 '속앓이'만
검찰, KB국민 전산센터 압수수색 `파장`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전환 파문이 확산되면서 IT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IT업체들은 내심 자신들이 연루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미운털이 박힐까봐 공식적인 대응은 나서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15일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논란과 관련해 서울 강서구 염창동 KB국민은행 전산센터를 압수 수색했다.
압수수색에서 검찰이 김재열 KB금융지주 전무(최고정보책임자, CIO)를 비롯한 IT 관련 임직원들의 내부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IT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KB금융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내용은 물론, IT업체들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한국오라클, 한국HP, 한국IBM, SK C&C, LG CNS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 유닉스 시스템 전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데 이어, 검찰까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면서 IT업체들이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KB국민은행 유닉스 시스템 전환을 위해 실시된 성능검증(BMT) 결과를 공개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BMT에서 하루 1억건 거래 중 400만건(4%)의 오류가 발생했고 1700회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BMT에 참여한 오라클, HP를 당혹스럽게 하는 내용이다. 또 금감원은 LG CNS가 검증되지 않은 오라클 서버, HP스토리지 조합을 제안했으며 견적비용 산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IT업체 직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IT업체 직원은 "오라클과 HP의 서버, 스토리지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억울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오라클과 HP 제품이 검증이 안됐다면 대체 검증된 장비는 무엇이냐"고 호소했다. 다른 IT업체 직원은 "금감원이 발표한 내용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말을 한다고 믿어줄지조차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금융권에서 IT업체들이 을의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문제가 있는 제품을 서비스하고 로비를 하는 부도덕한 기업으로까지 매도되는 것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IT서비스 업체들은 공식적은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일부 서버업체들에서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으라거나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서버업체들이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적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부도덕한 기업으로 또 제품과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강진규·정용철 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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