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정국도 '꽁꽁'..靑·與·野 해법은?
<아이뉴스24>
[윤미숙기자] 온 가족이 한지붕 아래 모여 서로의 정을 확인하는 추석 명절에도 정치권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끝 없이 평행선을 달리던 청와대와 여야가 추석을 목전에 둔 지난 16일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성과는 없었고, 서로 간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국 정상화의 물꼬를 터 보려다 갈등의 골만 깊어진 셈이다.
천막당사로 돌아간 민주당은 더욱 강경한 대여투쟁을 예고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장외투쟁을 고집하면 민생을 외면한다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면서 추석연휴 이후에도 정국 경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朴대통령 '마이웨이'…경색 장기화는 '부담'
박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국립현충원에 성묘를 다녀온 것 외에는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세일즈 외교 성과, 60%를 웃도는 국정수행 지지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분간 민생에 전념하며 하반기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야당과의 관계가 악화될대로 악화됐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혼외자식'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도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국 경색이 장기화될수록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 이후 청와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족·친지 등 세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민심이 하반기 국정운영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이후 청와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 "전면 장외투쟁? 원내외 병행투쟁?" 고심
3자 회담 이후 민주당은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한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김한길 대표는 추석 당일인 19일 당 소속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천막당사에 모여 합동차례를 지내며 강경 투쟁을 위해 전열을 정비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강경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전면 장외투쟁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원내외 병행투쟁 방침을 유지하면서 원내투쟁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 민심의 흐름을 지켜본 뒤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투쟁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존재감 無' 새누리, 정국 정상화 나설까>
현 국면에서 새누리당은 '존재감 실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박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을 중재하는 정치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3자 회담 직후인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대통령이 개혁과 민생에 관한 야당 측의 이야기에 화답하면서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며 박 대통령을 비호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온갖 할 말을 다 하고 일방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위기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에 더해 추석을 맞이해 배포한 홍보물에는 김 대표의 노숙투쟁을 비꼬는 '한길오빠, 노숙하고 사진찍고 가실게요'라는 문구가 담겨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관심은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당권에 온통 쏠려 있다. 황우여 대표의 임기(내년 5월까지)는 아직 남아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근접해 있어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차기 당권 주자로는 김무성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서청원 전 의원이 최근 경기 화성갑에 공천 신청을 해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민주당은 모두 추석 연휴 이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생을 뒤로한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고운 눈길을 보낼 국민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서 정국 정상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민주당이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었을지. 향후 정국 향배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 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 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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