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국민들 역사 정서적으로 배워"

2013. 9.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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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자가 검정 재검토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편향 논란과 사실 왜곡·오류 문제가 제기된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주요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교과서 수정·보완 작업이 사실 관계 오류를 바로잡는 데 한정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재검토 방침과 관련해 "교육부의 의견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사실 오류를 바꾸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념적 편향과 관련된 대목에 대해서는 "검정기준에는 친일 같은 항목은 없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서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는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우리가 불평등 조약으로 인식하는 강화도 조약에 대해 개혁파의 주장과 고종의 긍정적 인식으로 체결됐다고 서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 교수는 "우리 내부에 긍정적인 의견이 없었다면 그런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라고 했다.

이어 "당시 조선은 독립국이었고, 특히 일본에 대해서 종속적인 처지에 있지 않았다. 근대화와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서 맺은 것"이라며 불평등 조약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다만 당시 우리가 근대적인 국제법규에 밝지 못해서 내용에서 불리한 게 있었을 것"이라며 "불평등 조약이라는 것은 우리의 자주적이며 주체적인 의지와 상관없이 맺었다는 것인데, 그동안 사람들이 역사를 상당히 정서적으로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철도사업에 대해 '철도를 이용해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고, 새로운 공간 관념이 형성됐다'고 서술한 대목에 대해서는 "철도를 부설한 목적은 일본의 침략 의도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일제 침략 정책에서 충분히 다뤘다"며 "일제 침략 속에서지만 우리 민족이 일제 시기를 어떻게 살았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향상시켜왔느냐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역량에 의해서 우리 민족의 삶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있었다는 점을 공부할 수 있도록 역사 교과서를 서술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러한 내용을 읽고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고등학교 수준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정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그는 교학사가 한국사 교과서 발행 포기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뉴스팀사진=네이버 프로필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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