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3·1운동은..폭력적"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3·1운동에 대해 '폭력적'이라고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운동을 총칼로 탄압하는 일제에 항거한 데 대해 '폭력적'이라고 기술한 것은 3·1운동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운동과 관련해 '폭력적'이라고 기술한 교과서는 교학사 외에 리베르스쿨 교과서뿐이었다.
지난 1일 초판본이 나온 교학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253쪽 '3·1운동의 전개와 일제의 탄압' 단락에서 "비폭력 평화적 시위로 시작된 3·1운동은 농촌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면사무소·주재소·헌병대 습격, 친일파 공격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고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영 교육홍보실장은 "그 자체로는 사실에 대한 기술이지만, 역사를 이해하는 맥락에서 '폭력적'이란 부분이 강조된 것은 아쉽다"며 "일제가 총칼로 3·1운동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항거로 시위가 과격해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폭력이 3·1운동의 의미를 규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 3·1운동을 설명하면서 '폭력적'이란 단어를 쓴 교과서는 8종의 교과서 가운데 교학사와 리베르스쿨, 2종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르스쿨 한국사 교과서는 284쪽에서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는 시위가 절정에 달하였다. 농촌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면사무소나 주재소를 습격하기도 하였다. 3·1운동은 비폭력·무저항주의로 출발하였지만, 시위가 확산되면서 점차 폭력적인 양상을 띠었다"고 평가했다.
<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남 산불 사망 30명·부상 43명, 피해 면적 482㎢…의성 재발화 진화 중
- “파면될 때까진 나와야죠”…꽃샘추위에도 광장 메운 ‘탄핵 촉구’ 시민들
- 헌재 “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선언할 때다 [김민아의 훅hook]
- 최상목, ‘환율 오르면 이익’ 미 국채 투자 논란…민주당 “언제 샀는지 밝혀라”
- 민주당 “권성동, 목적어 헷갈렸나…내란죄 묻겠다면 윤석열 고발하라”
- 검찰, 천하람 소환조사…명태균 ‘칠불사 홍매화 회동’ 캐나
-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종료…투표율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 석유 부국인데도 연료 없어서…‘주 13.5시간 노동’ 고육책 짜낸 이 나라
- 기계도 들것도 없다…미얀마 강진 구조현장, 맨손으로 잔해 파내며 사투
- 외교정책 비판도 ‘테러 옹호’ 규정…SNS 뒤져 비자 문턱 높이겠다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