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모군 뒷조사' 동원 경찰 2~3명 더 있다
지난해 6월 경찰 내부전산망을 통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55)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12)의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조회가 여러 차례 시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한 경찰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나가 있는 경찰 간부의 부탁으로 채군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오영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에 이어 청와대가 채군의 개인정보 파악을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한 정황이 또 나온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복수의 현직 경찰관이 채군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박모 경장 등 3~4명의 경찰관을 소환해 어떤 경위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채군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는지 캐물었다. 복수의 경찰관들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보도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말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채군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경장은 지난 19일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개인정보 조회를 지시한 인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근무 중인 김모 경정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정은 지난해 6월 말 박 경장이 근무하고 있던 서초경찰서 산하 지구대에 찾아와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채군의 정보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경정이 누구의 부탁 또는 지시를 받고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경찰관의 개인정보 열람도 범죄 수사 등에 필요한 경우로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김 경정에 대한 직접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 서초구청과 강남교육지원청에서도 지난해 6월 채군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정황을 확보했다. 같은 시점에 여러 명의 경찰이 채군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정황까지 나오면서 채 전 총장 '신상털이'에 국가기관이 동원된 의혹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 국가기관의 채 전 총장 신상털이 과정에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름도 계속 오르내린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채군 개인정보 무단 조회 혐의로 압수수색을 한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54)은 자신의 윗선으로 조오영 전 행정관을 지목했다. 당시 함께 압수수색 대상이던 서초구청 임모 과장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곽종근 “대통령님, 정녕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으십니까”
- [단독]명태균, ‘오세훈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 조작했다
- 교통사고 현장서 발견된 유해가 ‘미 여행 실종 한국인 가족’?···신원 확인 중
- “서울시는 강동구 싱크홀 위험 알고 있었다”…2년 전 ‘요주의 지역’ 꼽아
- 단순 ‘경험’을 ‘경력’으로?…꼬리 무는 심우정 딸 채용 특혜 의혹
- 이재명 무죄가 국민의힘 조기 대선 경선에 미치는 영향
- [단독]검찰, “명태균, 2021년 3월에도 오세훈에 여론조사 전달” 진술 확보
- [단독]노상원, 여인형에 100여단장 비위 제보…정보사 장악 위한 기획이었나
- [속보]경북 5개 지역 산불 진화율 82%…피해 면적 4만5157㏊
- 이재명, 산불 현장서 이재민이 휘두른 외투에 맞아…“경찰에 선처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