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으며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사퇴 배후를 폭로하며 기름을 부었고, 새누리당은 적극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여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에서 청와대 배후설을 집중 제기했다. 이춘석 의원은 "이번 (법무부의) 감찰 지시는 누가 보더라도 총장 찍어내기"라며 "총장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유전자 검사에 응하겠다고 했는데도 감찰을 지시한 것은 망신을 줘서 나가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법무부 감찰규정 제4조를 보면 감찰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감찰위원회는 전혀 열린 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혼외아들 의혹에 휘말린 채모군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영교 의원은 "아버지 없는 아이라고 인권이 갈기갈기 짓밟혀도 되냐"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성인 임모 여인과 아이의 인권을 잠시라도 생각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대해 법사위 출석을 요구키로 했다.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 살해 공작", "채 총장을 죽도록 두들겨 팬 것과 같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공직자 윤리 문제'로 규정하며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핵심은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이 반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대변인은 "사찰을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생아가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임성수 김동우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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