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드러운 승계가 시작됐다"

이서희 입력 2015. 5. 25. 04:47 수정 2015. 5. 2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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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최근 상황 평가

"왕조 승계 과정의 절반 넘어섰다"

'삼성의 부드러운 승계가 시작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4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것을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사에서 "이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사회공헌ㆍ문화예술지원 목적의 두 재단은 삼성의 얼굴과 같다"며 "이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이끌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더 부드럽고 사색적인 관리자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삼성이 왕조승계 과정의 절반을 넘어섰다"며 이를 왕조승계에 비유하면서 이 부회장이 수개월 내에 삼성전자의 총수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의 성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의 말을 빌려 "부끄러운 듯 낮은 자세를 보이지만 통찰력 있고 열정적이며 유쾌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요하게 여기는 바이오ㆍ의약 신사업을 추진할 때는 대범한 면모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사는 아니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룹의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총수로서 세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경쟁과 협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삼성의 한국적 뿌리와 세계적인 미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드웨어가 경쟁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직원들의 높은 충성도가 강점이지만 다양한 배경의 직원들을 끌어가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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