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딜 자금' 잡음 무성..한화 "단계별 방안 마련"

최갑천 2014. 12. 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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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빅딜' 발표 이후 20여일이 지났지만 인수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의문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가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계열사 매각 등의 근거없는 소문들만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그러나, 한화 측은 잇따른 매각설을 부인하면서도 "단계별 세부 대금 지급 방안은 인수 시점인 내년 상반기에 제시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견지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가 지난 달 26일 삼성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비주력 계열사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1조9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 자금 마련을 놓고 갖가지 소문들이 무성하다.

최근 소문들의 공통점은 한화가 인수 발표 당시 대략적인 자금 조달방안을 밝혔음에도 현재의 자금 여력을 감안할 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자 모기업인 한화케미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조회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한화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보도들에 대해 '부인'하는 조회공시 답변을 내놨다. 다만, 지난 12일 한화생명보험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매각의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화는 인수 자금 마련때문에 '계열사 지분 매각은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앞서, 한화는 빅딜 당시 인수 자금 1조9000억원 가운데 8400억원을 (주)한화, 5150억원을 한화케미칼, 5500억원을 한화에너지가 각각 분담한다고 발표했다. 또, 방산계열사 2곳(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을 인수하는 (주)한화는 2년에 걸쳐 분납하고, 석유화학 계열사 2곳(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공동 인수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3년에 걸쳐 대금을 지급해 자금 압박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 6월에 지급해야 하는 1차 대금 8400억원은 보유 현금 3000억원과 인수 계열사 3곳의 영업이익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랫만에 나온 대형 빅딜이다보니 시장에서 인수 자금 마련에 관심이 큰 것 같다"며 "단계별 자금 조달 계획이 있지만, 악용될 소지도 있어 (공개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1차 대금 납입 시점이 되면 세부 조달 방법을 해당 계열사들이 공시를 통해 제시할 것"이라며 "조회공시를 통해서도 답변했지만, 항간에 떠도는 계열사 지분이나 자산 매각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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