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작업 일단락..삼성, 남은 퍼즐은?

입력 2014. 12. 18. 11:23 수정 2014. 12. 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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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영례기자]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으로 후계구도를 위한 작업은 사실상 일단락 됐다." 삼성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18일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상장하면서 지난해부터 숨가쁘게 진행돼 왔던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을 축으로 한 지배구조 및 사업재편 작업은 마무리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연말부터 옛 에버랜드를 비롯한 전자소재, 화학 등 계열간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의 삼성물산 지분처분 등에 이어 이번 제일모직 상장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면서 계열간 환상형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30개에서 이번에 10개로 압축됐다.

제일모직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로 이어지던 대표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삼성의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같은 순환출자 고리가 줄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축으로 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 등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이재용 지배구조, 핵심은 삼성전자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일가 3세들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만 시초가 기준 11조원대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향후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등 후계구도의 연착륙에 필요한 자금 마련 등도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그러나 당장 이를 매각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이재용 체제'의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후속으로 지주사 전환 및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의 합병 등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을 축으로 한 경영승계의 연착륙이 가능하려면 핵심 계열이자 순환출자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가 관건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 3.4%를 포함 오너 일가 지분율이 4.7%에 불과하다는 점.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7.6%를 보유한 삼성생명이지만 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규정상 의결권 5%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제일모직을 상장한 뒤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제일모직은 상장 이전 기준 이재용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에 달한다. 상장 이후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역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23%대에 달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와 합병될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대선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의 핵심 지배구조, 즉 제일모직을 시작으로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셈이다.

삼성의 지주사 전환이 후계구도 작업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지주사인 삼성전자홀딩스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하고, 삼성전자홀딩스에 이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지주사 전환을 감안한 사전 작업이라 보는 시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후계구도 완성은 결국 지분이고, (이 부회장이)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 제일모직 상장에 이어 삼성전자와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지분 등 그룹 지배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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