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 앞둔 삼성 '폭풍전야'

강희종 2014. 11. 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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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계열사 매각 영향

삼성그룹이 내주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12월2일 사장단 인사, 5일에 후속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삼성그룹은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임원 수를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룹 안팎이 뒤숭숭한 상태다.

올해 삼성 그룹 인사에서는 사장단의 수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것과 계열사간 합병으로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계열사, 실적 부진 부서의 임원 감축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현재 55명이다. 삼성에서 부회장을 포함한 전체 사장급 이상은 모두 61명이지만, 오너가의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급 3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이 중 6~7곳의 사장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한화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 삼성 사장단에 포함된 사람은 3명이다. 김철교 사장이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를 맡고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의 자회사라서 대표이사가 사장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종합화학은 손석원 사장과 정유성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하면서 2인 공동 대표 체제를 이뤘다. 삼성토탈 대표이사직은 손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매각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사장단 수 3명이 줄어들게 된다.

현재 공동 대표이사 체제인 삼성SDI, 제일모직 등은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위해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합병이 무산되긴 했으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된다면 사장 수를 줄일 수 있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은 삼성전자 IM부문 역시 사장단 차원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IM 부문의 사장은 총 6명으로 삼성전자 사장단의 약 절반에 달한다. 이중 1~2명은 이번 연말인사에서 타 사업부로 이동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올해 삼성그룹 전체 임원 수를 계열사 및 사업부에 따라 10~30% 정도 줄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감축이 예상되는 쪽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다. 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전의 조직을 그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조직 개편으로 최대 30%까지 임원 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10~20%가량의 임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CE(소비자가전), DS(부품), IM(IT·모바일) 3대 부문으로 나눠진 삼성전자 사업부가 완제품과 부품의 2개 부문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현 임원 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인력의 20~30%를 줄이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조직 규모를 축소했으며 삼성SDI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PDP 사업 철수 이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이 줄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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