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해 경영화두 New Challenge

2014. 11.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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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엔저·中 추격 급변한 경영환경 선제 대응이재용 부회장, 임직원에 조용한 확산 주문

삼성그룹이 내년 경영화두를 '새로운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새해 경영에 나침반 구실을 하는 경영화두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고 12월 임직원 교육 등을 통해 확산시키기로 했다. 올해 경영화두는 '마하경영'이었다. 삼성은 일본 엔저 공습과 중국 추격, 미국과 유럽 선진국 견제 등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영 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태도와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새롭다'는 키워드를 도입했다. '새롭다'는 키워드는 내년이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실상 첫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분기 10조원 영업이익을 내는 상황에 도취한 나머지 삼성그룹 임직원들 사이에 절실한 도전의식이 희박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도전'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 삼성 관계자는 "2014년에는 계열사 구조개편, 갑작스러운 실적 부진 등으로 정신없이 지나간 측면이 없지 않다"며 "우리가 놓쳤던 것을 차근차근 돌이켜보고 이를 추슬러 다시 뛰자고 독려하는 취지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위기 극복' 등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실적과 경영 환경만을 놓고 본다면 '위기'임은 분명하지만 삼성 임직원 대다수가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부정적인 용어로 분위기를 침체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위기'라는 단어가 영향을 미칠 임직원 사기 저하도 감안됐다. 삼성그룹은 12월 초 임직원 인사 이후 사장단과 신임 임원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 세미나, 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이라는 화두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통상 새해 경영화두는 이건희 회장 신년사를 통해 공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별도 신년사 없이 경영화두가 임직원들 사이에 조용히 퍼져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매년 초에 진행되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도 고위 임원들끼리 새해 인사를 나누는 수준으로 간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 스타일상 떠들썩한 이벤트보다는 조용한 소통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교육 이후에는 사내방송과 홈페이지 등 다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새로운 도전' 분위기가 전체 계열사와 직원들에게 퍼지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영화두로 '마하경영'을 선택하고 임직원들에게 한계 돌파를 주문했다.

마하는 음속을 측정하는 단위로 항공기가 음속으로 날기 위해서는 단순히 엔진 출력만 높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소재와 설계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포 당시 채용했던 용어다. 그러나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약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급감하자 마하경영 취지가 급속도로 퇴색돼 버렸다.

[이진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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