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앞으로 6개월이 중요..F1 황제 슈마허도 6개월만에 깨어나

박근태 기자 2014. 6.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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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문안 인사를 하거나 소리가 나면 쳐다보는 등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 정도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삼성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성완제 홍보실장은 "의료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병세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눈을 뜨고 손발을 움직이고 말을 걸면 쳐다보는 등 외부 자극에 대해 매일 점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정확한 의학적인 상태를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심폐 기능은 정상을 찾았으나 아직까지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신경학적으로 환자의 의식 단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볼 때 이 회장이 '혼미'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환자의 뇌 기능의 손상정도나 이상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은 명료(alert), 기면(drowsy·졸음이 오는 상태), 혼미(stupor), 반혼수(semicoma), 혼수(coma) 등 5단계로 나뉜다.

혼미 상태는 이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소리나 빛 같은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반혼수 상태에서는 벗어나 손으로 만지거나 소리를 내는 등 외부 자극을 받을 때 반응하는 단계다. 하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의사소통과 사고에 필요한 인지능력은 없는 상태다.

이 회장이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를 받거나 문안 인사를 할 때 쳐다보는 것도 아직까지는 외부 자극에 대한 일반적 반응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서울병원측은 의료계의 이 같은 추정에 대해 "정확한 의학적 소견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긍정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상태를 살펴보면 이 회장이 더디지만 지금보다 더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과 같은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되느냐에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뇌 손상 후 추가적인 손상이 없다면 2~6개월간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때까지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환자의 이후 정상 생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스키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6개월만에 의식을 찾은 포뮬러 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도 비교된다.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29일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산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다. 슈마허 역시 혼수상태로 있다가 이달 중순 깨어나 아내와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다.

바위에 부딪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지 5개월 보름만이다. 의료진은 최근까지도 슈마허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슈마허는 기적과 같이 깨어났다. 그러나 의료진은 슈마허가 의식을 회복했지만 평생 지체 장애를 안고 살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서울병원측은 이 회장을 위해 생명연장장치를 해외의료 장비회사로부터 도입할 것이란 항간의 소문에 대해 "그런 계획을 들어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병원은 또 "초기에는 해외 의료진에 자문을 구했지만 지금은 삼성 의료진 자체적으로 이 회장에 대한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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