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추징금 낼 것..가족회의서 방식 논의"
<앵커>
전두환씨 측이 미납 추징금 일부를 자진 납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늘(14일)로 예정됐던 전 씨의 처남 이창석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일단 연기했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대리인을 통해 검찰에 미납 추징금의 일부를 자진 납부하겠단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돈이 없어 못 내겠다고 버티던 입장이 일부라도 내겠다로 바뀐 겁니다.
전씨 측 대리인은 "전 씨는 빠른 시일 내에 가족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납부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2004년 차남 재용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부인 이순자 씨를 통해 200억 원을 자진 납부한 적이 있습니다.
전씨 측은 "수사 무마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며 진정성이 의심될까 조심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오늘로 예정됐던 전 씨 처남 이창석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연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씨 측이 미납액 1672억 원 가운데 얼마를 언제 내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힌건 아닙니다.
숨긴 재산이 없다는 기존 입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사로 전환한 뒤 첫 반응을 보인 건 의미있는 변화라고 검찰은 해석했습니다.
검찰은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조카 이재홍 씨를 체포하는 등 전 씨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계속하며 전씨 측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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