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747몰고 샌프란시스코 29회 비행

2013. 7.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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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조종한 기장 '초짜' 논란 있는데..그랜저 몰다 쏘나타 모는격자동조작 많고 비행도 쉬워..NTSB도 "경력 문제안돼"

◆ 아시나아 착륙 사고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의 착륙을 담당한 두 기장이 '초짜'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종사 과실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사고 기종인 B777-200과 B737, 747은 조종 방식에 큰 차이가 없어 단순히 해당 기종의 경력이 일천하다는 것을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몰고 가는 것은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이강국 기장은 B777-200 기종으로 전환 훈련하는 '관숙비행(훈련비행)' 중이었고 교관기장을 맡은 이정민 기장 역시 갓 교관이 된 초보였다.

B777-200 기종으로 시험비행에 나선 건 43시간. 이번이 9번째 관숙비행이었다. 기종 전환에 필요한 비행량 기준은 10회 이착륙과 60시간 비행이다. 이정민 기장도 지난 5월 14일 교관임용 훈련에 참여해 6월 12일 과정을 마치고 15일부터 교관을 맡았다. 이번 사고 비행이 첫 교관비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의 B777 기종 교관 조종사는 모두 25명. 관숙비행에 나선 지 얼마 안된 조종사와 초보 교관 조종사를 함께 배치한 게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윤영두 사장은 "교관기장은 모든 기장 중 가장 우수한 기장 25%를 선발하는 것"이라며 "이정민 기장은 샌프란시스코공항에 33번 착륙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라고 말했다.

길어야 3년 정도 교관 업무를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착륙이 까다로운 공항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공항 비행 경험이 많은 이정민 기장의 짧은 교관 경력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이강국 기장 역시 사고 기종으로는 처음이지만 B747 부기장 시절 샌프란시스코공항 29회 비행경력이 있다. 실제 조종횟수는 4회다.

특히 항공기 양대 제작사인 미국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는 조종 방식부터 다르지만 같은 보잉 기종이라면 조종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 이강국 기장도 이미 B737과 B747의 운항자격을 갖고 있다. B747은 사고 기종인 B777보다 더 큰 기종이다.

한 현직 기장은 "제작사별로 조종간 방식과 스위치 작동 방식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제작사라면 조종 방식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B777-200은 B787 외에는 보잉의 가장 최신 기종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동 조작이 더 많아지고 비행이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제작사 항공기 기종을 바꿔 탄다는 것은 소형차와 대형차를 운전하는 차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과 국토교통부는 물론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종사의 해당 기종 경력과 과실을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라는 의견이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기종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며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착륙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조종사의 과실보다는 공항 문제, 관제탑의 실수, 기체 결함 등이 원인이 돼 조종사의 대응 미숙이 발생했을 수는 있지만 전적으로 조종과실로 몰아가는 건 현재로선 억측"이라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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