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299명 '장재구 회장 소환해야' 탄원서 제출

2013. 6. 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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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성명 잇따라…전직 사우·각계 인사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추진위' 출범

[미디어오늘 허완 기자]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 소속 언론사 기자 1299명이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민주당에 이어 새누리당도 편집국 정상화를 사측에 촉구한데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도 장재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전직 사우 및 각계 인사 100여명은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사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상원)는 26일 오전 5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재구 회장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왜 한국일보의 기자들이 출입처와 편집국을 떠나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참담하고 화가 난다"며 "검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26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사지부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허완 기자

정상원 비대위원장은 "왜 이런 짝퉁 신문이 계속 나오고 있나. 검찰이 장재구 회장을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재구 회장을 빨리 소환하면 할수록 편집국 정상화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종률 협회장과 정상원 비대위원장은 1299명 기자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 1차분을 검찰에 제출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20일부터 소속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도 '한국일보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남경필 의원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국일보 사측에 의한 편집국 폐쇄는 불법"이라며 "한국일보는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한국일보 기자들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싶어도 용역에 의해 편집국이 폐쇄되어 국민의 알 권리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언론인의 역할이 단절된 상황"이라며 "한국일보는 즉각적인 정상화를 추구하라는 국민적 주문을 수용하길 바라며 당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박병률 한국기자협회장이 협회 소속 기자 1299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허완 기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김용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한국일보를 방문해 기자들의 농성장을 지지방문할 예정이다. 25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장을 지지방문한 바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도 26일 일제히 성명을 내어 장재구 회장의 퇴진과 장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자들을 내쫓고 사회공공재인 신문을 만들겠다는 발상부터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며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은 언론사유화의 미망에서 벗어나 마지막 양심을 다해 책임지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을 내 "언론을 사유화 하고, 용역들을 동원해 기자들을 내 �는 행위는 권사정권,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작태"라며 "검찰은 업무상배임혐의가 명확한 장재구 회장을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 지난달 21일 오후, 인사위원회에 참석하려던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정상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기자들이 가로막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한국일보 전직 사우 및 각계 인사 110명(1차)을 비롯한 한국일보 구성원들은 26일 "우리의 한국일보'를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모욕 받도록 놓아둘 수는 없다"며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한바위, 위원장 이준희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를 발족시켰다.

에서 "작금의 한국일보 사태는 단순한 노사갈등이 아니다"라며 "한국일보 가족은 모두 나서 이제 이 치욕의 흙탕 속에서 한국일보 제호를 구해내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실과 편집국, 한국기자협회 한국일보지회, 언론노조 한국일보사지부에 소속된 논설위원과 기자, 경영지원 부문 일반직 직원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110명의 전직 사우 및 각계 인사들은 자문위원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 한국일보 기자들이 사옥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병윤 전 한국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수종 임철순 전 주필, 문창재 방민준 전 논설위원실장 등이 전직사우로 이름을 올렸고, 문화예술계에서는 소설가 조정래 이순원, 문학평론가 김병익 황종연, 시인 신경림 김초혜씨 등이 참여했다.

박찬종 변호사와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나승철 서울변호사회 회장 등이 법조계 인사로 참여했고,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한국일보 고정 필진들도 한바위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한바위는 "한국일보의 가치를 바로 세워 더 공정하고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나는 일에 진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바위는 △한국일보 편집국 원상회복과 신문 제작 정상화 △장재구 회장 엄정 수사와 한국일보 경영 정상화 △한국일보의 새로운 미래 발전 모색 등을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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