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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변호사 "이민국이 임시망명 신청서 접수증 발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임시 망명 허가를 기다리며 한 달 이상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머물러온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망명 신청서 접수 확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노든이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 러시아로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노든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해온 현지 자문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지금 막 스노든에게 연방이민국이 발급한 접수증을 전달했다"며 "이제 그가 공항 환승구역을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이타르타스 통신에 스노든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 러시아 국내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방이민국으로부터 스노든의 입국에 필요한 서류가 접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노든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 6월 23일 러시아로 피신한 스노든은 지금까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러 왔다. 미국 정부가 그의 여권을 말소하면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어 공항에 발이 묶인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노든은 지난달 16일 러시아 연방이민국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지만 최근까지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이민국이 이날 망명 신청서 접수증을 발급함에 따라 스노든은 일단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 이민국 산하 난민 센터에 수용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시 망명 허용 여부에 대한 검토는 최대 3개월이 걸려 스노든의 망명 요청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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