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사태 '격화'..경찰 탁심진압에 최후격전 임박 분석

하세린 기자 2013. 6.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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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기자]

터키 반정부 시위 12일째인 11일(현지시간) 경찰이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기습적으로 진압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 공격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BBC 동영상 캡처

터키 경찰이 철수 열흘 만인 11일(현지시간) 탁심 광장에 다시 진입, 반정부 시위대를 기습적으로 진압했다. 이에 성난 수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 곧 이들 간 최후의 격전이 치러질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경찰은 전날 동이 틀 무렵 시위대 규모가 크게 줄어든 틈을 타 불도저를 동원해 시위대가 탁심 광장에 쌓은 바리케이드를 밀어냈다. 물대포와 최루탄도 다시 등장했다. 이에 수만 명의 시민들이 탁심 광장 인근과 이스탄불 거리로 나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찰은 아직 탁심 광장에서만 시위 진압을 했고, 반정부 시위가 처음으로 시작된 인근의 게지 공원까지는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게지 공원에선 일부 시위자들이 텐트를 설치해 놓고 머물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에게 연설을 하며 "탁심 광장과 기타 지역에서 시위하는 자들에게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말해 충돌을 예고했다.

터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탁심 광장과 인근의 게지 공원. /사진=구글맵

이번 경찰의 기습적인 진압은 에르도안 총리가 시위대와 처음으로 만나 대화하기로 한 전날 일어났다. BBC방송은 경찰이 이제껏 가장 강력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고 전하면서 정부와 시민 시위대의 첫 협상은 결렬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시위는 그동안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가 벌인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었다. 정부는 지난 1일 반정부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하며 탁심광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져만 가는 시위 규모에 정부는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와 계속 충돌해왔다.

이번 시위는 당초 정부가 이스탄불 게지 공원의 녹지 공간을 쇼핑몰로 재개발하려는 것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강경진압하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변했다.

시위대는 10년간 장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권위주의적으로 변하고, 정교가 분리된 현대 터키 사회에서 이슬람 교리를 지나치게 고집한다고 비판한다.

보수세력과 종교집단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경제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며 3선에 승리한 성공한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총선에서도 과반 이상의 득표로 당선됐다. 집권 여당 AKP는 시위대의 조기 총선 요구에 대해 총선은 예정대로 2015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가 진행된 약 2주간 대다수의 시민들은 거리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거나 탁심 광장과 게지 공원에서 텐트를 펴놓고 책을 읽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평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밤에는 시위가 다소 과격해져 일부 시민들이 화염병과 돌멩이를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에 에르도안 총리도 지방을 순회하며 지지 세력을 결집해 맞수를 놨다. 지난 9일엔 수도 앙카라 공항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다음 주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예정된 대규모 친정부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를 '약탈자' '파괴자'라고 지칭하며 비난하고 있다. 그는 야당이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시위대를 종용하고 있으며, 터키의 안보·금융시장·명성 등을 위협하려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로 터키에서는 경관 한 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으며, 5000여 명이 최루탄 가스를 맞는 등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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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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