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 비자금' 주식투자 유입 등 자금흐름 추적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CJ그룹이 해외 비자금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정황을 포착, 관련 자금의 흐름을 분석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CJ㈜ 및 CJ제일제당의 2004년, 2007년, 2008년 주식거래 내역과 이모 전 재무팀장의 USB에 저장된 일부 차명계좌 리스트 등을 확보해 자금 출처를 쫓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홍콩이나 버진아일랜드 등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나 특수목적법인의 차명계좌를 통해 해외에서 운용하는 비자금을 자사주에 투자하고 시세차익을 얻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 중이다.
또 CJ그룹이 해외 자산운용사인 T사 등의 명의로 외국계 투자를 가장해 CJ㈜, CJ제일제당 등의 주식을 사고팔아 단기간에 차익을 낸 것으로 보고 주식매매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을 늘려주기 위해 주가조작이 이뤄졌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07년 CJ그룹은 기존 CJ주식회사를 지주회사인 CJ㈜와 사업자회사인 CJ제일제당으로 분할하고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CJ㈜의 신규 주식과 CJ제일제당의 주식 맞교환을 앞둔 직전 외국인투자자들이 CJ㈜ 주식 50만주 이상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 주식을 CJ㈜ 주식으로 맞바꾸면서 10%대 후반이던 지분율을 43.3%로 끌어올렸다.
만약 회사 내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해외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투자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처럼 속여 자사주 가치를 끌어올린 시세조종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CJ그룹이 홍콩, 싱가포르, 버진아일랜드 등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공·위장거래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페이퍼컴퍼니로부터 설탕의 원료인 원당, 밀, 콩 등의 식품 원자재를 시세보다 고가에 납품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거래대금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축적했다는 의혹이다.
또 2001~2008년 서미갤러리로부터 해외 미술품 1422억원어치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구입가격을 실제 지급한 돈보다 부풀려 장부에 기재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차명계좌를 개설한 주체와 거래내역 등을 토대로 차명계좌의 실소유자를 확인하는 한편 오너 일가 쪽으로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장과 이미경 CJ E & M 총괄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모 전 재무팀장과 성모 재무팀장, 정모 전 CJ그룹 대표, 신모 CJ글로벌홀딩스(홍콩법인) 대표, 서모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 CJ㈜, CJ제일제당, CJ건설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대표가 홍콩, 버진아일랜드 등에 설립한 해외 특수목적법인과 차명계좌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CJ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의 각종 회계자료와 세무자료, 주식거래내역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재무팀의 전·현직 핵심 인물 등을 잇따라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차명재산 현황과 투자내역 등과 관련해 수시로 지시 또는 보고받은 진술과 정황이 확보되는 대로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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